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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르네상스’ HD현대·한화… 새 정부 입김까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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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6. 04. 17:05

이재명 대통령 취임선서식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 행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한국과의 선박 건조 및 보수·수리·정비(MRO)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지만 여태 국가 원수급과의 회담 한번 제대로 못 한 상태다. 이제 이재명 대통령 체제를 맞아 HD현대와 한화 등의 K-조선업은 또 한차례 한미 협력의 상징이자 회담의 중심이 되는 절호의 기회를 앞두게 됐다. 새 정부로서도 첫 경제 치적을 올릴 기회이자, 물 들어 온 한국 조선업의 황금기를 제대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조선업 부흥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밝혀왔다. 조선업 관련 공약을 들여다보면 5개로 요약된다.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 선점, 풍력 선박 시장 확대, 선박 제조 시스템 고도화, 특수선 건조 및 MRO 기반 구축 등이다.

미국은 우리 조선사들과 특히 선박 건조 및 MRO 협력을 꾀하고 있다. 미국의 의중이 알려진 이후 HD현대와 한화는 미국에서 잇달아 각종 협력과 수주를 이어왔다. HD현대는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무인수상정 개발 및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사업 협력에 나섰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협력방안을 직접 논의했다. 한화 역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가 USTR 대표를 면담하고, 지난해에는 미국 해군함정 MRO를 수주했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캔들라이트 만찬,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에 참석해 정부 주요 각료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다졌다.

게다가 지난 정부에서 결정하지 못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도 연말께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이지스구축함 사업으로 사업비가 7조8000억원에 이른다. HD현대와 한화의 경쟁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사업도 계속 지연하는 상황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연내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위원은 "새 정권은 조선분야 주요 공약으로 특수선 건조와 MRO 시장 확대를 역설했다"면서 "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향후 추가적인 MRO 수요 및 신규 함정 건조 수요에 대응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공약에서 언급된 북극항로 개척 및 전용 선박 건조 지원 역시 수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용진 연구원은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서는 국적 쇄빙선의 발주가 필수적이며, 이미 건조 경험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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