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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축구, 불볕 폭염 뚫고 적지 이라크서 축포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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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6. 04. 14:25

승점 1만 보태면 11회 연속 월드컵
전세기 타고 이라크 현지서 적응훈련
낮 최고 45도 웃도는 현지 폭염 변수
훈련하는 축구대표팀<YONHAP NO-2523>
한국 축구대표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스라 알 파이하 스타다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적지 이라크에서 확정한다는 각오다. 변수는 이라크 현지 폭염으로 후반 체력 안배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현지시간·한국시간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이라크와 B조 9차전을 갖는다.

지난 2일 인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이라크로 출국한 홍명보호는 현지에서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3차 예선 8경기 4승 4무(승점 16)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번 6월 A매치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현재 2위는 요르단(승점 13), 3위가 이라크(승점 12·3승 3무 2패)다. 이라크전 이후에는 곧바로 귀국해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10차전을 치르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는 항상 까다로운 상대였고 적지에서 싸워야 하는 입장이지만 홍명호보가 최소 승점 1을 따낼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다.

관전 포인트는 수비의 핵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 여파로 발탁되지 못한 공백을 새로 합류한 박진섭(전북 현대) 등이 얼마나 잘 메울 수 있느냐다. 나란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와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기운을 안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대표팀에서 월드컵 본선 목표를 향해 다시 힘을 모은다. 최근 둘의 실전 감각이 다소 우려되지만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 홍 감독은 "(기운이) 대표팀에도 잘 이어지길 바란다"면서도 발 부상을 당했던 손흥민은 무리시키지 않을 생각을 내비쳤다. 따라서 손흥민의 뒤를 받칠 2선 공격수로 K리그1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전진우(전북 현대)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라크는 배수진을 치고 한국전에 임하게 된다. B조 3위인 이라크는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이상이 목표다. 3차 예선에서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치기 때문에 이라크는 안방에서 승점 획득이 절실하다. 이라크는 6월 2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북중미행 직행 가능성이 살아있다. 이라크는 타이트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전개할 전망이다. 끈끈한 조직력이 이라크의 최대 강점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역대 국가대표팀 간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최근 3연승을 포함해 10승 12무 2패로 절대 우위이지만 밀집수비에 대한 해법이 나와야 승산이 있다. 2선에서 이강인의 창의적인 패스와 좌우를 폭넓게 활용하는 전진우의 움직임 등이 승부의 열쇠가 될 수 있고 선제골 타이밍이 전체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날씨는 최대 변수다. 현지에는 불볕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현지 기온이 낮 시간대에 최고 45도까지 오르고 저녁 시간에도 35도에 머물고 있다. 홍명보호로서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중요해졌다. 현실적으로 무승부를 염두에 둔다면 전반전에 골을 넣기 위해 힘을 다 쏟을 필요는 없다. 특히 후반에 강한 역습을 몰고 올 이라크의 스피드에 맞설 체력과 선수 교체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정세가 불안한 이라크의 안전 문제, 일방적인 응원 등이 악재로 꼽힌다. 홍 감독은 "환경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잘 준비하고 맞춰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훈련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YONHAP NO-2539>
홍명보 감독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스라 알 파이하 스타다움에서 열린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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