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사용어] 실버크로스와 헛된 욕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04001632502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5. 06. 04.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실버크로스

21대 대선에서 정치권과 보수 우파 사이에 관심을 끌었던 용어가 실버크로스(Silver Cross)입니다. 선거에서 2위와 3위의 지지율 역전을 말합니다. 1위와 2위의 지지율 역전은 골든크로스(Golden Cross)라고 합니다.

1위, 2위 지지율 역전을 골든크로스라고 한 것은 일단 역전하면 별을 딸 수 있어 골드라는 말을 쓰고, 2위, 3위 간 순서가 바뀌는 것을 실버크로스로 쓴 것은 2위, 3위의 순서가 바뀌어도 1위로 올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2등을 말하는 실버란 표현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골든크로스에 진입했다고 수차례 발표했지요. 하지만 결과는 빗나간 골든크로스였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에 2위, 3위가 역전될 것이라며 실버크로스를 앞세웠습니다. 이 역시 말로 끝나고 말았지요.

대선에서 지지율이 바뀌고, 순위가 역전되는 것은 대통령이 바뀐다는 얘기인데 골든크로스나 실버크로스 모두 힘든 싸움입니다. 생각대로, 말대로 되지도 않습니다. 여기에 후보자들의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 콩글로머리트

'콩글로머리트'(Conglomerate)는 뭉쳐진 집단이라는 의미인데 경제 분야에서는 이질적인 기업이 뭉친 복합 기업, 즉 대기업집단이나 재벌을 말합니다. 

정치권에서는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를 통할하는 힘 센 정권을 지칭할 때 사용합니다. 이런 정권을 콩글로머리트 정권이라고 하지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입법과 행정에 이어 사법까지 장악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럴 때 쓰면 좋은 단어가 콩글로머리트입니다. 정권의 힘이 너무 강해 3권을 장악한다는 콩글로머리트가 썩 좋은 단어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