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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건설경기 나아지려나…업계, 大選이후 정책 변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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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5. 06. 05. 07:03

새 정부 출범 후 건설업 부양책 기대
SOC사업 활성화로 실적 개선 전망
철근값 상승세에 공사비 상승 요인
경기침체 지속, 업계 회복확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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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연합
건설업계가 대선 후 새 정부의 건설정책 방향과 이를 통해 하반기 반등이 가능할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새 정부가 침체한 업황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 전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경기침체가 지속돼 업계 회복을 확신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건설업 부양책이 시행돼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활성화로 인한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OC 발주 확대와 함께 공공택지 개발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용 상승 등의 문제로 인해 수주해도 남는 것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 정부에서 건설업 반등을 위한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며 그 만큼 절실하다"고 전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205조 8000억원이다. 2023년의 경우 전년 대비 16.8% 급락했다. 이는 새 정부가 건설업 부양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꺾이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초 1472원까지 상승하며 1500원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고 현재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 약세는 미국 경제 불확실성 확대, 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한국에 통화 절상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연말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다만 건설업 회복을 확신하기에 무리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가장 큰 부담인 공사비용 상승세를 제어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철근값의 경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건설업 비용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톤당 89만2000원에서 91만8000원으로 올리겠다며 3년 만의 인상을 단행했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근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사실상 시장 기준가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에 타 업체들이 현대제철의 인상된 철근값에 맞춰 가격을 올릴 공산이 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내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2월 130.18, 올해 1월 130.99, 2월 131.04, 3월 131.23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장 획기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정책들은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공공사업이 많이 추진된다고 해도 그에 맞는 역량을 갖춘 건설사만 제한적으로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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