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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골든타임 2년] 촘촘하고 다양한 국제선… ‘통합’이 만든 고객친화 항공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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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6. 01. 17:25

아시아나 합병 후 스케줄 재편 진행
분산배치로 소비자 선택 폭 늘어나
연 3000억 절감 효과… LCC 통합도
국내 하늘길을 양분하던 두 항공사의 결합으로 우리 국민들은 더 다양한 시간대에 해외로 떠나고 귀국할 수 있게 됐다. 중첩됐던 50개 가량의 국제 노선을 최적화 해 소비자들이 더 다양하게 분배 된 시간별 선택지를 받아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통합 LCC가 만드는 '규모의 경제'와 경영 효율화는 인기 노선을 추가 편성하거나 신규 노선을 뚫는 결과로 이어져 국외 이동에 편의가 더해질 전망이다.

1일 항공업계 및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공항에서 자국 항공사가 점유하고 있는 슬롯 점유율은 싱가포르·런던·홍콩의 경우 50% 안팎이며, 애틀랜타·두바이·댈러스 등은 60%를 상회한다. 인천공항에서 국적사의 슬롯 점유율은 상당히 부족했지만, 통합항공사는 단순 계산으로 40%까지 늘어날 수 있다.

슬롯은 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을 하거나 이동하기 위해 배분된 시간을 의미한다. 즉, 항공기가 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다. 효율적인 스케줄이 곧 경쟁력인 항공사로서는 슬롯이 최대 경쟁력이다.

합병 영향에 대해, 승객 입장에선 당장 마일리지 정책과 노선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간 차곡차곡 쌓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노선 축소로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걱정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후에도 인위적 가격 인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마일리지 역시 공정하고 합리적인 비율을 산정하기 위해 현재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 중이다. 추후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 기관과도 충분한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현재 정부까지 나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인천공항의 글로벌 허브 공항화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말 4단계 확장사업을 완료하며 연간 여객 수용량을 1억명 이상으로 늘린 바 있다. 허브공항에서 환승객을 유치하는 것은 단순히 특정 항공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요 자체가 커지면서 다른 국적 항공사들도 시너지를 함께 누릴 수 있다. 공항이 국내 항공사들 간의 경쟁에서 나아가 국적사와 외항사의 경쟁구도로 발전하고, 여기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게 현재 우리 항공산업의 과제다.

또한 두 항공사가 통합하면 국제선 노선이 보다 촘촘하고 효율적인 스케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운영하는 국제선 노선 중 약 50개가 중첩되고 시간대마저 비슷하다. 일례로 인천~뉴욕의 경우 양사가 매일 출발편이 있는데, 대한항공은 오전 10시, 아시아나는 오전 9시 40분으로 불과 20분 차이다.

통합에 따라 운항시간대를 분산 배치하면 소비자의 스케줄 선택 폭이 늘어나고 해외에서 출발하는 환승 스케줄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스케줄 통합에 따른 항공기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 기존 대비 약 10% 운영 기재를 절감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기재만으로도 노선을 운영할 수 있어, 여력 기재를 활용해 신규 노선을 취항하거나 인기 노선을 추가 편성할 수도 있다.

1분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재는 총 244대다. 항공업계는 양사 통합 후 수익창출 및 비용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연간 3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이 마무리되면 다음은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3개 항공사가 보유한 기재는 총 57대로, LCC로서는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LCC 업계는 제주항공이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티웨이항공이 M&A 등으로 몸집을 크게 불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형항공사 시장만큼이나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목표는 '제2의 아시아나'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통합 LCC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하면 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공항 터미널 운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현재는 제2터미널(T2)을 대한항공 등 스카이팀 8개 항공사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합병으로 인해 아시아나 계열도 T2로 넘어올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통합 대한항공으로서 고객 선택권과 편의성을 넓혀 실질적인 고객 만족을 높여 나가며 글로벌 항공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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