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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변수로 떠오른 높은 투표율과 젓가락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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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5. 30. 00:01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2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사상 최고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TV토론에서 불거진 이른바 '젓가락 발언' 후폭풍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9일 오후 5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15.5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전남이 30%로 가장 높았고, 대구는 11.95%로 가장 저조했다. 여야는 투표율이 높아야 자기편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사전투표든 혹은 본투표든 적극적인 투표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해야 할 것이다.

사전투표율은 한국 정치가 아직 지역 구도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인 전남·전북·광주 등 호남지역에서 월등히 높았고,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지역은 저조한 편이다. 서울·경기 수도권은 중간선이다. 정권 재창출이 목표인 국민의힘으로서는 전통적 텃밭인 영남의 투표율을 높이는 게 절박한 과제다. 민주당은 호남이 투표율은 높아도 상대적으로 유권자가 적은 게 약점이다.

또 다른 변수인 젓가락 발언은 대선 TV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소환했다. 이준석 후보는 여자의 신체부위에 '젓가락을 꽂는다'는 글이 있다면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런 글을 쓴 사람이 이재명 후보 아들 동호씨로 추정되면서 민주당 등 야당이 이준석 후보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국회 측이 검찰로부터 이씨 관련 공소 자료를 받았는데 여기에 500만원 벌금과 불법도박 얘기도 들어있었다고 한다. 혹 떼려다 되레 혹을 붙인 꼴이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 이씨의 혐오성 글과 불법도박은 이 후보에게 최대의 악재가 될 수 있다. 이씨는 2022년 10월 음란물 배포와 상습도박 혐의로 수원지법에서 벌금 500만원 약식명령을 받았다. 그는 2019~2121년 불법도박 사이트에 707회에 걸쳐 2억3000여만원을 충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29일 이씨에 대해 조세범 조사 및 형사고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지 않고 없는 사실을 유포, 조작하는 것은 반민주적이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유권자 의식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92.2%가 이번 대선에 관심을 보였고, 86.6%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다. 역대 최고 관심과 최고 투표의향이다. 이런 높은 관심과 이재명 후보에게 돌발 악재로 등장한 아들 문제가 새로운 대선 변수로 등장했다. 이씨 사건은 대선후보 가족도 검증받아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사례다. 성적 혐오 글과 불법도박 문제를 소환한 이씨 문제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떻게 판단해 투표에 영향을 미칠지 초유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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