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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활성화 전망에…빨라진 은행권 서비스 도입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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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5. 29. 18:10

신한·우리銀, 자사 뱅킹 앱에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도입
여야 대선후보 나란히 '가상자산 활성화'…산업 확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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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의 서비스 도입도 빨라지고 있다. 모바일 뱅킹에 가상자산 관련 기능을 도입하거나,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규제 완화에 따라 계좌개설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가상자산 활성화를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정책 당국도 디지털 화폐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은행들도 가상자산 시장을 겨냥한 신규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기 진입으로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한 만큼,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통해 비이자이익 증대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7월 자사 뱅킹 앱인 'SOL뱅킹' 내에 가상자산 전용 메뉴를 신설한다. 이 메뉴에선 가상자산 시세 조회 기능과 함께 리서치 자료, 소비자 교육 컨텐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내달 '우리WON지갑'이라는 이름으로 전자지갑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선보인다. 예금 토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을 앱 내 전자지갑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규제 완화에 발 맞춘 신규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올해 금융위원회가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점진적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과 제휴 관계에 있는 카카오뱅크는 법인계좌 개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빗썸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제휴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가상자산 관련 규제 완화에 따라 여러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계정 보유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1629만명으로, 일 년 새 200만명 넘게 불어났다. 특히 투자에 적극적이고, 디지털 역량이 높은 2030 세대가 45.6%의 비중을 차지해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여야 주요 후보들이 나란히 가상자산 활성화 공약을 발표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가상자산 현물 ETF 허용, 민관 합작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거래 수수료 인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현물 ETF 도입과 함께 '1은행-1거래소' 폐지,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등을 약속했다.

은행들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수익성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편의성을 높인 시세조회·자산관리 서비스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나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 수수료 수익과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KB국민은행은 빗썸과의 제휴 이후, 지난 2~3월 동안 요구불예금이 5조원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들의 가상자산 관련 비즈니스는 규제에 큰 영향을 받아왔지만, 향후 규제 완화가 확실시 된다는 점에서 각 은행들도 이에 대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신규 고객 유치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한 서비스 개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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