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국부펀드 구상에 손정의 미일 공동 국부펀드 조성 제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2601001251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5. 26. 04:59

FT "손정의, 미 재무부·일 재무성 공동 조성 국부펀드 제안"
손정의,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논의
초기 자본 3000억달러, 민간 투자자 참여 가능
트럼프, 2월 초 재무부·상무부에 국부펀드 설립 지시
트럼프 손정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2024년 12월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저택에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초기 자본 3000억달러(410조4000억원) 규모의 '미국·일본 공동 국부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와 일본 재무성이 상당한 지분을 출자해 펀드를 구성한 뒤 공동으로 소유·운영하면서 민간 투자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 계획의 골자다.

손 회장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직접 공동 국부펀드 조성 방안을 논의했고, 미·일 양국 고위 인사들도 이 같은 구상의 윤곽을 보고받았다.

한 관계자는 "베선트 장관은 증세 없이 세수를 늘릴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이론적으로 공동 국부펀드는 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손정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이 1월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샘 올트먼 오픈AI(인공지능)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AI 인프라 구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UPI·연합뉴스
관계자는 펀드가 효율적으로 기능하려면 막대한 규모가 돼야 한다며 초기 자금만 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 국부펀드 구상은 양국 정부 모두에 수입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FT는 전했고, FT의 모기업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이 펀드의 틀이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과 다른 교역국 간 투자 관계의 표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대규모 투자자의 공장·인프라 건설 투자에 대해 감면해 준 세금을 훗날 경기 활성화에 따른 세수 증대 등으로 돌려받는다는 지금까지 모델과 달리 국부펀드를 통해 직접 투자 이익을 얻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손정의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투자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3일 백악관에서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에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해 미국 국영 자원의 수익금을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리가 단기간에 가장 큰 펀드 중 하나를 갖게 될 것이고, 그중 일부는 꽤 큰 규모"라면서 사우디의 국부펀드(PIF)를 거론, "이 나라가 국부펀드를 가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서명식에 배석한 베선트 장관은 향후 12개월 내로 국부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손 회장이 구체적으로 제안한 형태가 된 것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1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의 트럼프 대통령 저택에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4년 내 1000억달러(136조80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올해 1월 21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미국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미국 오라클 회장과 함께 백악관에서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합작 벤처 '스타게이트' 계획을 발표했으며, 4월 30일에도 백악관에서 미국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가 맺어왔다.

손 회장은 미·일 국부펀드의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길 희망하고 있고, '스타게이트'는 이 펀드의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내다봤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