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섯 달째 ‘경기 하방압력 증가’…“미국 관세부과 영향”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 발간
"수출 둔화하고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

사진=연합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다섯 달째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국 관세 부과 등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이 둔화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수출 둔화' 표현을 추가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3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중심으로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반면 소매 판매는 0.3%,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0.9%, 2.7% 감소했다.

4월 수출(3.7%)은 미국 관세부과에도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0.7% 줄었다.

4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4000명 증가했다. 다만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12만4000명)과 건설업(-15만명) 등 취업자는 크게 감소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산업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13조8000억원 규모 필수추경 신속 집행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일자리·건설·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회복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