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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마지막 미국인 인질 풀어주기로…트럼프 특사 “48시간 내 석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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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5. 12. 10:05

"트럼프 중동 방문 앞두고 선의의 제스처 보인 것"
ISRAEL-PALESTINIANS/HOSTAGES-SHOUTING
하마스에 인질이 된 에단 알렉산더의 조모 바르다 벤 베어럭이 에단의 사진을 가리켜 보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에서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을 시작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 억류 중인 마지막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이스라엘 군인 에단 알렉산더(21)가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날 AP통신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알렉산더의 석방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도 AP에 "48시간 이내에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알렉산더는 미국 뉴저지에서 자란 이중국적자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군 기지에서 납치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미국 측으로부터 알렉산더의 무조건적 석방 계획을 전달받았다"며 "이는 향후 휴전 협상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서 미국이 하마스와 직접 접촉한 사실에 강한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당시 하마스는 휴전 재개를 조건으로 알렉산더와 다른 인질 4명의 유해 송환을 제안했으나, 이후 이스라엘이 전쟁을 재개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하마스 고위 간부 칼릴 알하야는 "미국 측과 지난 며칠 간 지속해서 접촉해왔다"며 "전면 휴전과 인질·수감자 교환, 기술관료 중심의 가자 지구 통치 전환 등을 포함한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즉각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와 미국 간 접촉은 5일 전 시작됐고 알렉산더의 석방은 그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을 주면 더 큰 것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자 지구에는 약 59명의 인질이 남아 있으며, 이 중 3분의 1 정도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인질은 앞선 휴전 협상 과정이나 개별 합의를 통해 석방됐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공습으로 이날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밝혔다. 가자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천막이 두 차례 폭격을 받아 어린이와 부모가 숨졌으며, 가자시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오직 테러리스트만을 표적 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는 가자 지구 내 식량, 의약품, 긴급 구호물자 반입이 10주 넘게 전면 차단되면서 최악의 인도적 위기가 지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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