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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후보 단일화’ 난재 속 국힘, 의총 소집…해결책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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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5. 05. 16:42

김문수-한덕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21대 대선이 2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문수·한덕수 대선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는 11일 전에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두 후보를 향한 보수층의 압박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5일 저녁 7시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 협상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도읍·김상훈·박덕흠·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등 국민의힘 4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감동의 단일화에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빠르고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등록 마감일인 5월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시한을 넘길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5월25일까지 지루한 협상으로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당면과제는 각자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고 해도 힘을 모으는 것이 먼저"라며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 이번 대선은 필패"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회생을 위한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역사적 교훈을 절대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김·한 후보를 겨냥한 압박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단일화가 무산될 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넘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이날 오전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조계사에서 만나 단일화와 관련해 짧은 대화를 나눴다. 한 후보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늘 중 만나자"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네"라고 답했다. 또 한 후보는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으로 김문수 후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만나자 그렇게 3번쯤 말했다"라며 "(김 후보가)확실한 대답은 없었고, '네, 네.' 그 정도 말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단일화 협상에 대해서 두 후보 모두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단일화 국면이 펼쳐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유는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진 김 후보 측이 한 후보 측의 양보를 충분히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시간이 흐를 수록 한 후보의 존재가 희미해질 수도 있다"면서 "다만, 김 후보도 한 후보와의 단일화가 없이는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은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주도권 확보가 됐다고 생각할 때 한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도권 확보를 위해 김 후보 측의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 후보 측도 단일화 제안을 계속 하는 것은 김 후보가 바로 안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하는 것 같다. 전략적으로 보수층의 지지를 지금보다 더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위한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같은 날 언론 인터뷰에서 "본선에서 투표 용지에는 한덕수 후보의 이름은 없을 것"이라며 "마지막 투표용지에는 기호 2번 김문수 후보가 적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후보가 보수층을 대표하는 유일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주장으로, 한 후보를 겨냥한 일종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자 단일화 협상을 위한 로드맵을 당이 직접 주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7시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와 한 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 추진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떤 결론이 도출될 지 알 수는 없지만, 단일화 국면에서 두 후보의 경쟁 관계를 협력 관계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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