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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급 20여명 ‘외부수혈’ 메리츠證, ‘순익 1조 클럽’ 입성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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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4. 08. 18:06

新사업 전문성 키워 수익성 개선 목표
조규태 전무 등 DB證 출신 대거 영입
IB 외 리테일부문서도 외부 충원 속도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20명가량의 임원급을 외부에서 영입하며 전문성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그간 강점을 보여왔던 부동산금융부문과 달리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 정통 IB와 리테일 영역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지만, 이로 인한 부동산 전반의 경기침체로 수익 회복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신규 수익성 확보는 최우선의 과제로 손꼽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ECM솔루션본부장으로 조규태 전무를 신규 선임했다. ECM솔루션본부는 최근 신설된 IB 관련 조직으로, ECM 업무 전반을 총괄한다. 조 전무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 1년이다. 해당 본부 산하의 비즈니스솔루션1·2팀에는 각각 이승훈 상무와 손재홍 상무도 함께 신규 선임했다. 세 임원은 모두 DB증권 SP(Special Product) 본부 출신으로, 구조화 상품 설계에 특화된 인력이다.

올 초 종합금융본부 및 산하에 인수금융팀과 프라이빗에쿼티(PE)팀을 신설하고, BNK투자증권에서 영입한 김미정 전무 사단의 IB금융본부 관련 인력을 모두 배치한 것과 유사한 행보다.

송창하 전 NH투자증권 신디케이션본부장(상무)을 전무로 영입한 뒤 기업금융본부장직을 맡긴 것 역시 대표적인 외부인력 수혈 사례다. 산하에 편성된 DCM팀과 신디케이션팀의 담당 역시 각각 KB국민카드 출신의 신승원 상무와 신한캐피탈 출신의 이동훈 상무 등 외부인력으로 꾸렸다. 이달 중으로는 이경수 브레인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 대표(전무)를 ECM담당으로 영입한 뒤, 기업공개(IPO) 관련 업무를 전담시킬 예정이다.

IB뿐 아니라 리테일부문에도 외부인력을 대거 배치했다. 리테일부문 산하 PIB1·3·5센터장으로 삼성증권 출신의 이진주 상무, 하나은행 출신의 고재필 상무,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출신의 최병춘 상무를 각각 영입했다. 3센터에는 전문임원으로 하나증권 출신의 최봉수 상무도 배치했다. 리테일전략담당으로는 NH투자증권 출신의 김대욱 상무를, 이노비즈센터장으로는 네이버페이 증권 출신의 이장욱 전무를 앉혔다.

메리츠증권이 이처럼 외부인력 수혈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기존 강세를 보이던 부동산금융부문 외 정통 IB와 리테일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수익성을 꾀하겠다는 복안이 녹아든 행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조5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클럽에 다시 복귀했지만, 영업외비용 지출 규모가 큰 구조 탓에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6960억원에 그쳐 다소 아쉬움을 남긴 상황이다. 이에 올 한해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성과 창출을 이루겠다는 게 주된 경영 목표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메리츠증권은 정통 IB 핵심 인력을 영입한 만큼 부동산 이외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레이딩 북(거래장부) 역시 확대된 만큼 (리테일 부문 등의) 이익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원재·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역시 "기업금융과 리테일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사의 다른 부문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의 일환으로 리테일 강화 움직임 역시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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