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제 견인하려던 트랙터 350m 행진 후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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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전 4시 15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십자각 인근에서 트랙터 1대를 발견하고 지게차를 투입해 강제 견인을 시도했다. 해당 트랙터는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에서 진행된 전농 측 집회 장소에서 우회로를 통해 광화문 쪽으로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농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등 탄핵 찬성 단체들은 강제 견인을 저지하기 위해 트랙터와 경찰을 에워싸며 항의했다. 이 중 비상행동 측 활동가 1명은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부터 비상행동 측과 한국노총 등은 경찰차 3대로 둘러싸인 트랙터 앞에서 자하문로 6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집회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비상행동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6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행동은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등을 불법체포 감금과 직권남용 등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왕복 차선 전체를 막은 집회가 밤 늦게까지 지속되자 서울경찰청은 트랙터 운행을 일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트랙터는 오후 10시10분부터 20분간 통인시장 인근에서 경복궁역 방향으로 350m가량 이동했다.
트랙터는 행진 후 트럭에 실려 차고지인 충남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집회 참가자들도 현재 해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