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대국민 담화'에서 "제가 50년 가까이 모신 우리 국민 대다수는 나라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원치 않으셨다"며 "다만 '위'로, 앞으로, 올라가고 나아가기를 원하셨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서로 입장과 생각은 달라도 '위'로, 앞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꿈은 모두가 일치했다"며 "지난 몇 년 우리가 명백히 목격하고 배운 것이 있다면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한다. 저부터 그러겠다"며 "초당적 협력이 당연한 주요 국정 현안들을 안정감 있게, 동시에 속도감 있게 진척시킬 수 있도록 저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한민국이 합리와 상식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오로지 나라와 국민 전체를 바라보며 제가 들어야 할 모든 목소리를 듣겠다"며 "대한민국이 지금의 위기 국면을 헤치고 다시 한번 위와 앞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한 총리 탄핵심판의 선고기일을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재판관 8명 중 5인이 기각 의견을, 2인이 각하 의견을, 1인이 인용 의견을 냈다. 한 대행은 이날 헌재의 선고에 따라 87일 만에 대통령 권한대행직에 복귀하고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