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스포츠인사이트] 코번트리호는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23010012197

글자크기

닫기

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3. 23. 21:52

IOC의 향후 행봉와 전주올림픽 가능성은
KakaoTalk_20250323_202801838
코번트리 신임 IOC 위원장의 선거 공식 사진./ 사진제공=윤강로 원장
아시아투데이 장원재 선임 기자 = "오늘 '유리천장'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 투표 결과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으면 좋겠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임 위원장(42·짐바브웨)의 당선 일성이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지난 20일 그리스 코스타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뽑혔다. 입후보자 7명 중 유일한 여성으로, 97표 중 가운데 과반이 넘는 49표를 얻어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끝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의 아들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 IOC 부위원장(스페인)은 28표,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영국)은 8표에 그쳤다. 나머지 12표는 일본, 요르단 등 군소 후보에게 갔다.

코번트리 호 IOC는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까. 전주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IOC 내부 사정에 정통해야 한다. 윤강로 스포츠외교연구원장과 함께 IOC의 행로를 분석한 이유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IOC 131년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다. 최초의 아프리카 대륙 출신 위원장이기도 하다. 신임 IOC 위원장은 바흐 현 위원장의 암묵적 지지를 받았다. 그녀 혼자만의 선거전이었다면, 1차 투표에서 이처럼 압도적 표가 나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나 서배스천 코 후보는 독자성이 강하다. 따라서, 만약 당선되었더라면 바흐의 입김이 먹히지 않았을 것이다.

KakaoTalk_20250323_202755140
코번트리 위원장의 포로필 사진.사진제공=윤강로
코번트리의 IOC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개최지 선정방식에서 기존 틀(FHC: 차기올림픽 개최지 선정 위원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개최도시 선정도 빨라질 것이다. 국제적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전주에게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둘째, 바흐 위원장이 내심 바랬지만, 여건상 하지 못했던 일들의 추진이다. 스폰서십이 향후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파이넨셜 타임스는 다국적 기업 특집호에서 가장 성공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로마 교황청을 꼽은 바 있다. 이 잣대로 재단하면 IOC도 일종의 다국적 기업이다. 조기에 IOC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신임 위원장의 당면 과제다, 따라서, 글로벌 대기업의 후원을 끌어내는 국가-도시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것이다.

IOC 내부가 젊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70세 이상 IOC 위원은 점진적으로 해촉할 것이다. '젊은 위원장'인 코번트리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상당한 세력을 지닌 기존 위원들을 내보내야 한다. 연령 상한선으로 묶어 제도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무난하고 젠틀한 방법이다. IOC는 당분간 바흐-코번트리 체제로 흘러갈 것이다.

KakaoTalk_20250318_132130517
평창 올림픽 당시 바흐 위원장과 환담을 나누는 윤강로 원장./ 사진제공=윤강로
장원재 선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