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시아 해변 축제에 한국은 없다… 비치사커 아시안컵 개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21010011203

글자크기

닫기

파타야(태국) 전형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3. 21. 09:34

아시아 해변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경쟁, 한국은 불참
한국 없는 아시안컵, 아시아 비치사커의 격차만 벌어진다
18
비치사커는 모래 위에서 펼쳐지는 경기로, 아크로바틱한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태국의 콤크리트 나난이 멋진 바이시클킥을 선보이는 순간.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아시아투데이 전형찬 선임 기자 = 아시아 비치사커(Beach Soccer)의 최강자를 가리는 2025 AFC 비치사커 아시안컵이 3월 20일 태국 파타야 좀티엔비치에서 개막했다. 이 대회는 아시아 최고의 비치사커 국가를 가리는 동시에 FIFA 비치사커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하는 중요한 대회다. 하지만 이번 대회 참가국 명단에서 한국 대표팀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치사커는 일반적인 축구와 달리 모래사장에서 진행되는 경기로, 빠른 템포와 화려한 기술, 그리고 많은 득점이 특징이다. 경기장은 일반 축구장보다 훨씬 작은 길이 35~37m, 너비 26~28m 규모이며, 팀당 5명이 출전해 3피리어드(각 12분)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맨발로 뛰며, 경기 중 교체는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비치사커의 가장 큰 특징은 끊임없는 득점과 화려한 기술이다. 공이 모래 위에서 일정하게 구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패스와 슛이 공중에서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발리 슛과 오버헤드킥 등 아크로바틱한 기술을 자주 구사하며, 빠른 템포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요구된다. 또한, 피지컬적인 접촉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크며, 경기 중 전략적인 교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비치사커는 1990년대 초반 브라질에서 정식 스포츠로 자리 잡았으며, 1995년 첫 번째 FIFA 비치사커 월드컵이 개최된 이후 점점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FIFA 비치사커 월드컵, 유럽 비치사커 리그, AFC 비치사커 아시안컵 등 국제적으로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이번 AFC 비치사커 아시안컵이 가장 중요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07
일본은 비치사커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타구야 아카구마가 역동적인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2025 비치사커 아시안컵에는 총 16개국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팀이 8강에 진출하며,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승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회의 조 편성은 다음과 같다. A조에는 개최국 태국을 비롯해 쿠웨이트, 레바논, 인도가 포함됐다. B조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가 한 조에 편성됐다. C조에서는 이란, UAE,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가 경쟁을 펼친다. D조에는 오만, 바레인, 말레이시아, 베트남이 속해 있다.

이번 대회는 3월 20일부터 30일까지 총 32경기가 열리며, 아시아 비치사커의 최강자를 가리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16
수차례 선방을 펼쳤지만, 결국 극장골을 허용한 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중국의 골키퍼 구오 웨이.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비치사커는 한국에서 비주류 스포츠로 분류되며, 리그나 전문 선수가 전무한 실정이다. 일본같은 경우에는 강력한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시아 대회 출전조차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한국에는 정식 비치사커 리그도 존재하지 않는다. 축구와 풋살과 달리 비치사커는 별도의 리그가 운영되지 않으며, 전문 선수도 없는 실정이다. 비치사커는 국내에서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니기에 선수 유입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본, 이란, UAE 등 일부 국가는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비치사커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조차 조성되지 않았다.

비치사커는 단순한 해변 스포츠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FIFA 비치사커 월드컵이 존재하며, 아시아에서는 AFC 주관 대회가 열리는 등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비치사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한국 축구계가 이 스포츠를 외면하는 사이, 아시아의 비치사커 경쟁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부재는 단순한 한 번의 불참이 아니라, 한국 비치사커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제는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시아의 해변에서는 격렬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한국은 그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비치사커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체계적인 변화와 지원이 절실하다.
전형찬 선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