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없는 아시안컵, 아시아 비치사커의 격차만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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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사커는 일반적인 축구와 달리 모래사장에서 진행되는 경기로, 빠른 템포와 화려한 기술, 그리고 많은 득점이 특징이다. 경기장은 일반 축구장보다 훨씬 작은 길이 35~37m, 너비 26~28m 규모이며, 팀당 5명이 출전해 3피리어드(각 12분)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맨발로 뛰며, 경기 중 교체는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비치사커의 가장 큰 특징은 끊임없는 득점과 화려한 기술이다. 공이 모래 위에서 일정하게 구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패스와 슛이 공중에서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발리 슛과 오버헤드킥 등 아크로바틱한 기술을 자주 구사하며, 빠른 템포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요구된다. 또한, 피지컬적인 접촉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크며, 경기 중 전략적인 교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비치사커는 1990년대 초반 브라질에서 정식 스포츠로 자리 잡았으며, 1995년 첫 번째 FIFA 비치사커 월드컵이 개최된 이후 점점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FIFA 비치사커 월드컵, 유럽 비치사커 리그, AFC 비치사커 아시안컵 등 국제적으로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이번 AFC 비치사커 아시안컵이 가장 중요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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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의 조 편성은 다음과 같다. A조에는 개최국 태국을 비롯해 쿠웨이트, 레바논, 인도가 포함됐다. B조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가 한 조에 편성됐다. C조에서는 이란, UAE,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가 경쟁을 펼친다. D조에는 오만, 바레인, 말레이시아, 베트남이 속해 있다.
이번 대회는 3월 20일부터 30일까지 총 32경기가 열리며, 아시아 비치사커의 최강자를 가리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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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정식 비치사커 리그도 존재하지 않는다. 축구와 풋살과 달리 비치사커는 별도의 리그가 운영되지 않으며, 전문 선수도 없는 실정이다. 비치사커는 국내에서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니기에 선수 유입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본, 이란, UAE 등 일부 국가는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비치사커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조차 조성되지 않았다.
비치사커는 단순한 해변 스포츠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FIFA 비치사커 월드컵이 존재하며, 아시아에서는 AFC 주관 대회가 열리는 등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비치사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한국 축구계가 이 스포츠를 외면하는 사이, 아시아의 비치사커 경쟁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부재는 단순한 한 번의 불참이 아니라, 한국 비치사커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제는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시아의 해변에서는 격렬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한국은 그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비치사커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체계적인 변화와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