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중계에 '응급실' 선곡 팬들 "한국 축구 현실 풍자한 것" 반응 "부상선수 나왔는데 너무해"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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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뒤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20일 무승부로 끝난 국가대표 축구팀 오만전 경기 중계에 넣은 배경음악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쿠팡플레이는 이전에도 경기 흐름에 어울리는 음악 선곡으로 수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에서 오만과 1-1로 비겼다.
중계가 끝나고 경기 장면을 요약한 엔딩장면이 나오면서, IZI의 ‘응급실’이라는 곡이 흘러나왔다. 이 노래는 ‘후회하고 있어요…’라는 가사로 시작해, ‘이 바보야 진짜 아니야’라는 후렴구로 이어진다. 이 장면을 본 축구팬들은 “동점으로 끝난 결과에 실망스러움을 드러낸 것 같다”며 노래 제목과 가사의 절묘한 접점을 짚어냈다.
각종 논란에도 4선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표팀 홍명보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심경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축구 커뮤니티와 SNS에는 “정몽규랑 홍명보는 후회 안함” “우리 축구, 응급실에 들여보내자” “한국 축구는 지금 혼수 상태” “혹시 선곡 담당자 MBTI가 T인가”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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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캡쳐
일각에서는 두 명의 부상 선수가 나온 경기에 부적절한 선곡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SNS에 “후반전에 이강인 선수가 다쳐서 업혀나가는데 ‘응급실’을 넣다니 제정신인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쓴소리를 냈다. 이날 경기에선 주축 미드필더인 백승호와 이강인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쿠팡플레이의 축구 중계 엔딩곡은 경기 분위기와 시의성을 반영한 선곡 센스로 여러 번 화제를 일으켰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곡은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로, 지난해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선 조별리그 4차전 태국전 경기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가 합작골을 내며 격한 포옹을 하는 장면에 나왔다. 당시 팀 내부 갈등이 불거졌던 직후 ‘화해의 골’이 만들어진 상황에 맞는 ‘찰떡 선곡’이라는 평이 쏟아졌다.
그 외에도 같은 시즌 태국전 무승부 때 긱스의 ‘답답해’,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 바레인전에서 이강인의 멀티골 승리 땐 그가 어린 시절 활약했던 예능프로 ‘슛돌이’를 떠올리는 ‘축구왕 슛돌이’, 4강 요르단전 패배 땐 ‘여기 까지가 끝인가 보오’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김광진의 ‘편지’를 배경음악으로 넣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황희찬의 전반 득점포 활약에도 후반 35분 오만에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로 끝났다. 현재 조 선두인 한국 대표팀은 25일 수원에서 요르단과 8강 맞대결을 펼치며,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