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카니발 예정된 28일 개최
체감기온 60℃까지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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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바에 등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기온은 지역 자체 기상 관측이 시작된 2014년 이래 최고인 44℃까지 상승했다. 종전의 최고기온은 2023년 11월 18일 기록한 43.8℃다.
리우 기상서비스는 오는 주말까지 42℃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기관 관계자는 "아직 여름이 막을 내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간다면 아마도 올여름은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습도가 상승하면 리우의 체감기온 역대 최고 기록도 깨질 수 있다. 브라질 기상청(Inmet)에 따르면 리우의 온도가 40℃일 때 습도가 80%까지 높아지면 체감기온은 최고 62.7℃까지 오를 수 있다. 리우의 역대 체감기온 최고치는 지난해 3월 18일 기록한 62.3℃다.
현지 언론은 "최근 리우의 습도가 60%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기상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이번 주의 평균 체감기온은 51.6℃라고 보도했다.
리우 당국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4급 폭염 경고(NC4)를 발령했다. 이는 40~44℃의 불볕 더위가 3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되는 단계다.
지구온난화로 무더운 날이 늘자 리우는 지난해 6월 총 5단계로 구성된 경고시스템을 도입했다.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4급 폭염경고가 발령되면 당국은 곳곳에 냉방설비를 갖춘 쉼터나 그늘막, 시원한 식수를 제공하는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학교에서의 야외활동은 중단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리우에선 주민 3000여명이 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겪어 응급서비스의 도움을 받았다. 예년 동월 이같은 증상을 보인 이는 평균 약 1600~1700명이었다.
리우 카니발은 이달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리우에서 열린다. 개막을 앞두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카니발에 출전하는 몇몇 삼바스쿨은 리허설을 포기했다.
한 관계자는 "체감기온이 6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데 지금 퍼레이드 리허설을 강행하는 건 무리였다"며 "단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리허설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우 카니발을 현장에서 즐긴 이는 내외국인을 합쳐 총 700만명에 이른다. 일각에선 카니발 일정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리우 당국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시장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개인 각자가 (건강을) 잘 관리하면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홍수, 가뭄, 폭염 등 극단으로 치닫는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