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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용납할 수 없는 거짓말”… ‘美선박 파나마운하 무료 통행’ 발표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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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2. 07. 15:11

PANAMA-US-MULINO-CANAL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전날 미국 국무부의 '미국 정부 선박의 파나마운하 통행료 무료 합의' 발표를 반박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파나마 대통령이 '미국 정부 선박의 파나마운하 통행료 무료 합의'에 대한 미 국무부의 발표를 6일(현지시간) "용납할 수 없는 거짓말"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우방국 사이에선 보기 드문 상황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파나마 정부가 더는 미국 정부 선박에 대해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선박의 통행과 관련한 미국 측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우방국 간 양자 관계는 이런 식으로 다뤄져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파나마운하 관리 기본법에도 "정부가 통행료, 수수료, 요금 지급을 면제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대통령에겐 요금을 면제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미군 선박이 "터무니없는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며 파나마 정부를 압박해 왔다. 물리노 대통령은 미국이 지불하는 연간 통행료가 1000만 달러(약 144억 원) 미만이라며, "운하 통행료가 미국 경제를 파산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난 2일 물리노 대통령과 회담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공산당에 의한 운하 지배는 용납할 수 없다"며 "신속한 대응이 없을 경우 필요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파나마는 2017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했다.

파나마운하는 미국이 건설해 1914년 완공한 후 1999년 반환될 때까지 사실상 미국의 치외법권 지역으로 운영됐다. 파나마 정부는 반환 이후 25년이 지난 현재, 파나마운하의 소유권에 대해 "논의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협의를 계속해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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