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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훈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과장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등포경찰서 형사 10명은 누군가를 체포한다는 인식이 없었다"며 "수갑도 소지하지 않았고, 방첩사 인력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수본이 방첩사에 제공한 형사 명단은 강력팀장 2명과 팀원 8명 등 총 10명이다. 방첩사의 요청에 따라 국수본은 팀장 1명, 팀원 4명의 명단을 두 차례에 걸쳐 제공했다.
전 과장은 "5명은 방첩사와 연락이 안 됐다"며 "5명은 연락을 받기 전에 (인파 우발 대비 지원 관리때문에) 국회 수소충전소로 갔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이어 "국회 수소차 충전소 앞에 영등포서 형사 60명이 모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국회 담장이 무너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간 것"고 밝혔다.
형사들이 동원된 이유에 대해선 "국수본은 기동대, 교통인력, 지구대 등을 지휘하지 않는다"며 "강력팀이 외근을 하고 있었기 떄문에 이들의 명단을 제공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을 체포하기 위해 명단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인력을 보냈을 것"이라며 "체포에 관여한다는 인지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계엄 당시 제주도 출장 중이었던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사후 보고를 받은 뒤 "(인력 지원 관련해) 법령을 검토해야 하므로 내일 아침 일찍 서울 갈 때까지만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방첩사 요구에 응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