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 잇따른 출연진 논란, 적극적인 검증 노력 있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410010004855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4. 10. 11:59

기눈
방송가의 섭외 풍경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최근 일반인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에 대한 학폭(학교폭력), 사생활 논란 등이 불거진 탓이다. '하트시그널' '불타는 트롯맨' 등은 이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예인이나 방송인이 이런 논란에 휩싸일 경우 소속사의 대응으로 사태가 일단락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 출연자가 문제가 되면 프로그램 제작진이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일반인의 출연은 제작진에게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

제작사들은 대부분 일반인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와 대면 인터뷰 등 검증과정을 진행한다. 진술에 거짓이 없다는 서약서도 받는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검증은 부족하고 또 한계가 있다. 최근 '불타는 트롯맨'에서 최종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 역시 출연 전 서약서를 작성하고 비슷한 검증과정을 거쳤지만 학폭 논란이 터지며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방송사들은 대안을 찾고 있다. 채널A는 오는 5월 '하트시그널4'의 첫 방송을 앞두고 초·중·고 12년 동안의 생활기록부를 열람하는 과정을 추가했다. '하트시그널'은 시리즈마다 출연자 논란으로 제작진이 애를 먹었던 프로그램이다.
일부 출연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생활기록부 열람으로 사생활이 침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생활기록부를 들여다본다고 검증이 완벽해질 수는 없다. 출연자의 인성이나 학교생활 등은 알 수 있지만 학창 시절 이후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역시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기록부 열람을 허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출연자를 꾸리는 경향은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방송사 제작진뿐만 아니라 신인 연예인을 모집하는 몇몇 기획사들도 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일반인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출연진의 검증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제작진의 노력도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제작진만으로 여의치 않다면 아웃소싱으로 각 프로그램의 출연자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 검증하는 시스템 도입 같은 적극적인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