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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스포츠계 휩쓰는 병역 비리와 디마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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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01. 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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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스포츠계에 또 한 번 병역 비리 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지난해 말 뇌전증을 이유로 4급인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던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조재성발(發) '병풍'이 전방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프로배구 외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에 대해서도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선상에 오른 최소 70명 중에는 운동선수와 배우는 물론 변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계에서 병역 비리는 잊을 만하면 등장했다. 2004년에는 프로야구에서 병역 비리 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으로 구속 수감돼 실형을 받은 현역 선수만 무려 25명에 달했다. 2008년에는 프로축구 전·현직 선수 90여명이 어깨 탈구를 이유로 수술을 받고 병역을 기피했다가 적발됐다. 한국 프로 스포츠의 양대 축인 야구와 축구는 병역 스캔들로 한동안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대부분 30대 초반에 은퇴하게 되는 프로 선수들은 자신의 황금기에 찾아오는 군 복무가 치명적인 공백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합법적으로 군 복무를 면제받을 수 있는 수단은 올림픽 메달·아시안게임 금메달, 국군체육부대 입대 등의 방법밖에 없다. 일명 '병역 브로커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악마의 손길을 내민다.
병역법이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 남성은 법을 지켜야 한다. 스포츠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자본주의 스포츠를 표방하는 미국에서도 시대 상황에 따라 병역 의무는 엄격히 지켜졌다. 메이저리그 야구 영웅 조 디마지오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필드에 복귀했다. 디마지오는 군 복무 탓에 빼어난 기량에도 선수 생활은 13년으로 짧다. '최후의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한국전에 참전했다. 반면 복싱영웅 무하마드 알리는 월남전 입대를 거부했다가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하면서 구속되기도 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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