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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콜롬비아, 7년만에 국경 교량 ‘활짝’…교역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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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1. 02. 15:59

1일 티엔디타스 다리 7년 만에 완전 개방
베네수엘라-콜롬비아 대화 재개의 상징
VENEZUELA-COLOMBIA/BORDER <YONHAP NO-0603> (REUTERS)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대표단과 베네수엘라 대표단이 양국을 잇는 티엔디타스 국제 다리의 통행 재개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외교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가 1일(현지시간) 그간 폐쇄했던 국경 교량을 완전히 개방했다. 물적·인적 자원의 교류가 자유로워지면서 양국의 교역액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노르테데산탄데르주와 베네수엘라 타치라주를 잇는 티엔디타스 국제 다리의 통행이 이날 7년 만에 완전히 재개됐다.

게르만 우마나 콜롬비아 통상부 장관이 이끄는 콜롬비아 대표단과 프레디 베르날 타치라주 주지사는 티엔디타스 다리 중간에서 만나 통행 재개 기념식을 진행했다.

베르날 주지사는 "오늘부터 두 나라간 이동을 위한 모든 국경 교량이 개방됐다"면서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우마나 장관도 "양국의 국경이 닫히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교량 통행 전면 재개가 양국의 경제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200km 길이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양국은 2018년 이반 두케 콜롬비아 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외교를 단절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다.

이에 따라 교통 혼잡 완화와 용이한 물자 교환을 위해 3200만달러가 투입된 티엔디타스 다리는 2016년 완공됐지만 완공식조차 열지 못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9년 콜롬비아에서 베네수엘라로 넘어오는 인도적 지원을 막기 위해 다리에 컨테이너 장벽 설치를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콜롬비아에 좌파 성향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남미의 앙숙'이었던 양국의 외교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페트로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과 달리 마두로 정부를 인정하고, 국경지대 반군 단체 교전 등을 포함한 각종 문제에 대해 베네수엘라와 협력할 것이란 입장을 내세웠다.

지난해 9월 시몬 볼리바르 다리와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산탄데르 다리에 이어 이날 티엔디타스 다리까지 재개되면서 양국을 잇는 교량의 통행이 모두 개방됐다. 콜롬비아 델로사리오대학교 베네수엘라 연구소의 로날 로드리게스 교수는 "티엔디타스 다리는 정치적으로 양국의 대화가 재개됐음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통행이 정상화되면서 양국 교역 규모도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2008년 72억 달러에 달했던 두 나라간 교역액은 2021년 3억9400만 달러까지 감소했다. 관계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교역액은 다시 5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됐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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