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표 브랜드 페이톈 가격 폭락
경영도 부패에 찌들어 대략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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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2020년에는 현재의 한국 삼성전자 시총인 644조 원보다 많은 무려 3조2700억 위안(元·686조7000억 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는 종종 시총 1위를 기록하고는 했던 차이나모바일이나 궁상(工商)은행조차 기록하지 못한 가히 역대급 대기록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마오타이 신화'를 썼다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두드러진 소비 위축이 초래한 가격 대폭락이 분명히 말해주는 현재 위상은 초라하기만 하다. 대표 브랜드인 페이톈(飛天)마오타이 500ml의 도매 가격이 지난 12일 사상 최초로 1500 위안 아래인 1495 위안을 기록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시총이 한참 위용을 발휘하던 때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려운 1조7800억 위안으로 폭락한 것은 당연하다고 해도 좋았다. 시총 랭킹 2위로 내려앉은 것 역시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앞으로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현재 위상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페이톈마오타이 500ml 가격이 지난 6월 2000 위안 선에서 내려온 후 10월에 1700 위안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한 진짜 악전고투가 예상된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처럼 '마오타이 신화'를 흔들리게 만드는 소비 위축에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내수 침체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부패에 관한 한 할 말이 없는 당정 공무원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 업무 식사 때의 금주령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잘못 술을 마셨다가는 목이 날아가는데 주요 소비자였던 공무원들이 굳이 마오타이를 찾을 까닭이 없는 것이다. 하기야 관영 매체들이 "술 한 잔이 어렵게 얻은 당신의 자리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요지의 경고를 계속 내보내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마오타이에 집착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MZ 세대가 마오타이를 비롯한 술보다는 밀크티, 커피, 무알코올 음료 등을 선호하는 현실 역시 거론할 수 있다. 이외에 역대 회장을 비롯한 전, 현직 고위 경영진들의 부정부패가 거의 골수에 맺힐 만큼 고질병이 된 현실이 초래한 이미지 추락도 간과할 수 없다고 해야 한다. 굳이 소비자들이 마오타이에 환상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국주 마오타이의 대위기가 일과성이 아니라는 결론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