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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원료계약 합의…석화 재편 2호 ‘한화 혹은 LG’ 여수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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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2. 14. 17:20

정부 시한 앞두고 속도전
석유화학 그래픽
정부가 못 박은 석유화학 사업재편안 도출 시한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해결한 제2호 기업이 여수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3위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수 여천NCC가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장기원료 공급 계약을 의결하면서 사업 구조조조정의 큰 산을 넘었기 때문이다. 여수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도 합작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지난달에도 "연말 시한을 넘긴 기업에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 밝힌 만큼 조만간 2호 기업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지난 12일 여천NCC 이사회에서 장기 원료 공급계약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대상 원료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NCC의 주요 원료다.

계약 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며, 가격 조건은 국제 시장지표 및 원가 기반의 포뮬라 적용이다. 이번 계약은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통해 체결됐다. 비현실적이던 과거 공급가를 현실화한 것으로 여천NCC가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려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에 140만톤, DL케미칼에 73만5000톤의 에틸렌을 공급해왔으나 원료값 갱신을 두고 충돌하며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그간 차질을 빚던 원료공급계약 재체결에 속도를 낸 것은 석유화학 사업재편 도출안의 마감기한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정부가 발표한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기한은 12월 말"이라면서 "이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강조한 바 있다. 이어 "대산산단이 석화 사업재편의 포문을 열었다면, 여수산단은 사업재편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 여수산단 기업들의 재편안 도출을 촉구했다.

사업재편안 1호 기업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다. 지난달 26일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에 대해 정부 승인 심사를 신청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기업결합 사전심사를 신청했다. 이어 여수는 석유화학 재편 자체가 가장 복잡한 지역으로 꼽힌다. 설비 종류와 노후화 진행 수준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각 기업들이 이해관계를 맞추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수 지역의 도출안이 이번 재편의 핵심이기도 하다.

여수 산단에서는 여천NCC 뿐 아니라 LG화학과 GS칼텍스가 NCC 통합 운영을 논의 중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2호 기업이 여수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 중이다.

울산에서도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이 감축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사업 재편 컨설팅 수행사로 보스턴컨설팅그룹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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