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 "인텔 지분 10% 매입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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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인텔에 약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출자로 소프트뱅크는 약 2%의 지분을 확보, 단숨에 6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소식에 힘입어 인텔 주가는 약 7%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는 인텔을 제외하고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인텔을 지원하기 위해 지분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활용해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을 통해 약속한 보조금을 비의결권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 조처가 실행되면 미 정부는 인텔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정부가 경영권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것은 경영권(governance)이 아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을 트럼프 행정부의 지분으로 전환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와 미국 애리조나주에 계획된 인공지능(AI)·로봇 허브 건설에 힘을 실을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한 아시아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공급망을 보완하고,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인텔은 2분기에만 29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겪었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와 미국 정부의 지원은 인텔이 다시 한번 '미국의 전략적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