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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회담, 우크라 휴전 합의 없이 끝나...트럼프 “최종 합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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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16. 08:47

트럼프-푸틴, 알래스카서 2시간 30분 회담
트럼프 "일부 진전..최종 합의하기 전까진 합의 아냐"
6~7시간 예상 회담 확대회담 없이 끝나
푸틴 "다음은 모스크바서"...트럼프 "아마도"
APTOPIX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푸틴과 2시간 30분에 걸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우리가 합의한 여러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그러나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는 합의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잠시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전화할 것이다. 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사람에 전화할 것이며 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관해 말해주겠다"고 밝혔다.

U.S.-ALASKA-ANCHORAGE-PUTIN-TRUMP-SUMMIT-PRESS CONFERENC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신화·연합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며 당연히 이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함께 도달한 합의가 그 목표에 더 가까워지고, 우크라이나에서 평화를 향한 길을 닦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은 "협상이 정중하고 건설적이며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돼 매우 철저하고 유익했다"며 "양국이 바다로 분리돼 있지만, 실제로는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에 여기서 만난 것은 매우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우리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합의를 위해선 갈등의 주요 원인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3년 6개월 동안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 원인이 젤렌스키 정부에 있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푸틴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이룬 진전을 저해하지 말라고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유럽 국가들이 이(이날 합의)를 건설적으로 인식하고, 그 일에 훼방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들은 이제 시작한 진전을 방해하기 위해 도발이라는 어떤 뒷거래를 시도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RUMP PUTI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회담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UPI·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말미에 푸틴이 영어로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라고 하자 "흥미롭다. 내가 압박을 좀 받을 수 있지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회담은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제재를 회피하고,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다시 제기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실제 이날 회담은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두 정상은 미국 측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참석하는 3대3 회담을 한 후 오찬과 확대 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확대 회담은 진행되지 않았다.

러시아 관리들은 이날 회담이 6~7시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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