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방한 베트남 서기장, 韓에 ‘반도체·AI’ 협력 제안…‘5대 협력 방안’ 제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2010005603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8. 12. 10:53

정책연설하는 또 럼 베트남 서기장<YONHAP NO-3237>
한국을 국빈 방문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경영관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1호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베트남의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란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5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럼 서기장은 11일 연세대학교에서 '평화·번영·협력·발전을 위한 연계·신뢰성과 한국-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증진'이란 주제의 정책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럼 서기장은 연세대학교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럼 서기장은 예측 불가능하고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베트남이 "시대적 기회와 도전 앞에서 부강하고 번영하며 발전하는 새로운 시대로 국가를 이끌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염원은 △2030년 공산당 창건 100주년까지 중상위소득 국가로 진입 △2045년 건국 100주년까지 선진국·고소득 국가로 거듭나는 것이라 밝힌 럼 서기장은 "이 여정에서 베트남은 한국의 정부와 국민들이 항상 베트남과 동행하고, 베트남을 지지하고 지원해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럼 서기장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33년이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발전한 우호 협력 관계"라면서 "신뢰하는 파트너이자, 전략적 차원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가깝고 친밀한 친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럼 서기장은 향후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5가지 구체적인 발전 방향으로 △고위급 교류 정례화를 통한 정치적 신뢰 강화 △주력 분야에 초점을 맞춘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무역 협력 강화 △ 과학기술·혁신·디지털 전환을 양국 관계의 새로운 기둥으로 설정 △한국의 성공 경험을 배우는 문화·관광·인적 교류의 돌파구 마련 △국제 무대에서의 다자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럼 서기장이 특히 강조한 것은 과학기술·혁신·디지털 전환 등에 대한 협력이다. 그는 "과학기술·혁신·디지털 전환을 양국 관계의 '새로운 기둥'으로 만들자"면서 "최우선 협력 분야는 반도체·첨단소재·생명공학이다. 인공지능(AI)·전기차·생명공학·조선과 같은 분야에서 베트남의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데 한국이 계속해서 지원해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첨단 기술 대기업들이 베트남 혁신센터에 투자하고 베트남의 기업과 연구프로그램 등에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럼 서기장은 민감한 역내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특히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남중국해의 안보·안전·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아세안의 공동 입장을 한국이 계속 지지하고 공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