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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기강 잡고 국힘 패싱… 정청래號 강경 모드로 개혁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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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08. 10. 17:54

당대표 취임 일주일 '강력 리더십' 각인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 속전속결 제명
현장 최고위 불참 의원들엔 경고장도
호남行-대의원·당원 '1인1표' 예고 등
민주당 핵심 지지기반 챙기기도 적극
[포토] 한자리에 모인 정청래·김민석·강훈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일주일 동안 강한 리더십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신속히 처리하며 '개혁 당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대표의 강력한 개혁 행보가 향후 이재명 정부와 여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속 결정·과감한 인사…개혁 드라이브 속도전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신속한 결정과 과감한 인사로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취임 후 검찰·언론·사법 등 '3대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의결하고 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속전속결 행보를 보였다.

특히 당 안팎 논란이 된 현안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 정 대표는 최근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 제기된 이춘석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단 진상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제명 결정을 내렸다. 제명은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최고 수위 징계다. 당내 4선 중진 의원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정 대표의 '강력한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자진 탈당했으나 정 대표는 제명이라는 초강수 조치로 '꼬리 자르기' 비판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후 정 대표는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에 6선의 추미애 의원을 내정하며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면에 배치했다. 통상 3선 의원이 맡는 상임위원장 자리에 국회 최다선 의원을 전진 배치한 것이다.

당내 기강 잡기에도 나섰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전남 무안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이 불참하자, 조승래 사무총장에게 불참 사유를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하며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일부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개혁신당 '패싱'…지지기반 당원·호남 챙기기

정 대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예방하지 않으며 '패싱'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회 정당 신임 지도부가 출범하게 될 경우 다른 정당을 예방하러 가는 것은 정치권의 오랜 관례다. 하지만 정 대표는 민주당의 '우군'으로 평가되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에만 찾아갔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불법 계엄 내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진솔한 석고대죄가 있어야 한다"며 "악수도 사람하고 악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과 당원 챙기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바로 다음 날 전남 나주를 방문해 수해복구 활동에 나섰다. 대표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도 호남에서 진행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은 민주주의 성지이자 민주당의 심장과도 같다"고 말했다. 인선에서도 호남 인사를 대폭 기용했다. 정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군), 대변인에 권향엽(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의원을 인선했다. 여기에 정 대표는 현행 당헌·당규가 당원과 대의원의 표 비율을 달리 규정하고 있는 점을 '위헌'이라고 지적하며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치권에선 '정청래식' 행보가 이재명 정부의 개혁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해법이란 평가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 대표의 강경 행보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개혁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선 강경 행보가 맞다"고 설명했다. 협치 우려에 대해선 "협상은 원내대표가 주도하면 된다"며 "당은 투트랙 전략으로 나가면 된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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