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저가공세에 범용 제품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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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대산 에틸렌글리콜(EG) 2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1년 4개월 동안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중국발 저가공세로 석유화학 불황이 장기화한 영향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라인별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G는 에틸렌을 원료로 하는 대표적인 범용 석유화학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2008년 40만 톤(t) 규모의 EG 2공장을 증설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당시 이미 연간 65만 톤을 생산하던 회사는, 급성장하던 중국 석유화학 시장을 겨냥해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이 대규모 설비를 확충하고 저가 물량공세에 나서면서 EG를 비롯한 범용제품 업황이 둔화했다.
최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합작한 여천NCC도 가동을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며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신속한 석유화학 산업 재편·지원안 발표를 바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지속하며 기업 운영에도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면서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안과 지원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