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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6일(한국시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50만개 신규 상품을 추가했다"며 "대만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4% 성장해 기하급수적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우리는 고객에게 '와우 모멘트'를 선사하기 위한 수십년간의 여정에서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23조363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고, 1분기에도 11조4876억원으로 21% 증가하며 두 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김 의장은 이같은 성과의 핵심을 배송 속도 혁신에서 찾았다. 그는 "배송 속도에 대한 고객의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재정의'하는 동시에 로켓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하는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이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일·새벽배송 서비스의 폭발적 성장이 눈에 띈다. 2분기 고객들의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은 고객들이 빠른 배송을 단순한 편의가 아닌 필수 서비스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맞춰 쿠팡은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50만개의 신규 상품을 추가하며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김 의장은 "2분기 신규 활성고객 증가가 가속화됐고, 활성 고객당 지출액도 크게 늘었다"며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들이 견인한 것으로, 가장 성숙한 고객군을 포함한 모든 고객집단에서 두자릿수대의 견고한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도 큰 성과를 거뒀다. 김 의장은 신선식품의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이 2분기 25%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산물과 육류, 해산물 등을 대폭 확대해 신선식품 이용 고객과 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제품 상품군이 늘어 고객들이 여러 카테고리에서 신속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예시가 신선식품"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2분기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2170만명) 대비 10% 증가했고, 활성고객당 매출도 43만1340원(307달러)으로 6% 상승했다. 이는 배송 서비스 개선이 고객 충성도와 구매력 증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만에서의 성장은 더욱 가파르다. 김 의장은 "대만 서비스는 연초 설정한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만 매출은 2분기 직전 1분기 대비 54% 급성장했고, 지난해 2분기 대비로는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만의 성장은 재구매 고객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 의장은 "가장 고무적인 점은 대만 성장이 주로 재구매 고객 덕분이라는 것"이라며 "활성 고객이 전분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집단 지출이 지속적으로 강화된 데서 비롯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현재 수백개 유명 브랜드와 직접 협력하게 됐으며 지난 분기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고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며 "폭발적인 고객 반응과 매출 증가율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2분기 1조6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거랩 아난드 CFO는 "대만에서의 잠재력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연간 조정 EBITDA 손실이 9억~9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김 의장의 배송 혁신 전략은 중소기업 생태계 확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로켓그로스(FLC) 서비스가 물량과 상품군, 입점 판매자 등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수만 곳의 중소기업 성장을 가속화했고, 그 중 70% 이상이 서울 외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로켓그로스는 한국의 소외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배송 서비스 혁신은 수익성 개선에도 직결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고, 1분기에도 2337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430억원에 달했다. 아난드 CFO는 "자동화 및 기술 투자, 혁신 및 프로세스 개선, 공급망 최적화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의장은 배송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AI와 자동화 기술을 꼽았다. 그는 "AI는 수년간 쿠팡 운영의 핵심으로, 개인 맞춤형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을 모두 개선했다"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신규 개발 코드의 최대 50%가 AI로 작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운영 탁월성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와 AI 역량에 더 투자할 것"이라며 "AI로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강화해 쿠팡 운영에 변혁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