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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는 손흥민… 미국무대서 메시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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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8. 04. 16:11

미국 프로축구, 메시 이어 연봉 2위
이적료는 '역대 최다' 금액, LAFC로
"북중미 월드컵 쏟아 부을 환경 돼야"
'EPL 통산 공격포인트' 공동 14위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2021-2022시즌 리그 득점왕에 오르고 2024-2025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10년간 활약했다. 손흥민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연합 / 그래픽 = 박종규 기자

토트넘 핫스퍼의 리빙 레전드 손흥민의 로스엔젤레스 FC(LAFC)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인 뉴캐슬 유나이트디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손흥민은 경기를 앞두고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고 직접 밝혔다. 그간 무수했던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는 발언이었다.

3일 열린 뉴캐슬과의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돌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하고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10년간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끝내 눈물을 훔치며 토트넘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했다.

손흥민의 마지막 토트넘에서의 경기가 끝나자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LAFC로의 이적 기사가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적료 규모는 미국 프로축구 역사상 최고 금액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프로축구 시장 소식에 밝은 톰 보거트와 벤 제이콥스는 4일(한국시간) 영국의 기브미스포츠에 "LAFC는 손흥민의 원소속팀 토트넘과 이적료에 대해 이미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금액은 2000만~2600만달러(한화 277억~369억원) 수준이다. 이는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의 미국 무대 이적료보다 비싼 금액이다. 연봉도 메시 다음으로 높다고 전해진다.

이날 소식에 따르면 LAFC는 토트넘과의 협상을 거의 마무리했고, 손흥민과의 개인 조건 합의에도 거의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선 팬들이 개별적으로 이미 손흥민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인터넷상에 올리는 등 뜨거운 현지 분위기가 감지된다. LA구단도 이미 손흥민의 영입을 확정짓고 '성공적인 영입'으로 정의했다고 전해졌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

◇빠르면 다음주 미국행… "마지막 월드컵, 모든 것 쏟아부을 환경 돼야" 미국행 인정

손흥민은 쿠팡시리즈가 끝나고 홀로 한국에 남아 이적 상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빠르면 다음주 중 LA로 떠날 것이란 전망이다. 손흥민의 이번 미국행 결정은 그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내년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이 사실상 커리어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손흥민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행을 인정하는 발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는 토트넘 역대 최다득점 5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41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유로파리그)이라는 업적을 세워 '박수칠 때 떠날 준비'도 마쳤다. 이런 그의 업적 때문에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 구장에 손흥민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타 명문 구단들과 다르게 구장에 레전드들의 동상을 세우지 않는 원칙을 지속해왔다.

다만 토트넘의 또 다른 레전드인 빌 니콜슨 동상을 설치할 것이란 소식이 들려오면서 손흥민 동상 건립 추진에도 불이 붙었다. 토트넘 팬 최대 커뮤니티인 스퍼스웹은 이번 여름 떠나는 손흥민을 위해 그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뛰며 최다 득점 5위에 이어 454경기에 출전하며 토트넘 역대 6위에 올랐다. 도움 부문에선 101개를 기록하며 아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2021~2022시즌)과 EPL 이달의 선수에 4회나 올랐다. 이는 티에리 앙리, 웨인 루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또 70m 단독 드리블에 성공해 푸스카스상(2019~2020시즌)을 받았고, PFA(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팀에도 선정되는 등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윙어로서 '월드 클래스'임을 홀로 증명했다.

다만 토트넘에서의 선수 생활 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하나도 없어 레전드로 불리기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직전 시즌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왕좌에 올랐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찬 시즌 2번째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팬들 사이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
◇EPL 통산 공격포인트 순위 15위… 현역 선수 중엔 모하메드 살라 외엔 없어

손흥민은 그외에도 EPL 통산 득점이 127골에 달하며, EPL 도움도 71개다. 70-70(득점·도움)을 달성한 건 역대 15번째다. 현역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손흥민보다 공격포인트가 많은 선수는 동갑내기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FC)밖에 없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보다도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보면 손흥민은 EPL 역사를 통틀어서도 로빈 반 페르시와 함께 공동 14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 앞에 있는 선수들은 앨런시어러·웨인 루니·프랭크 램파드·라이언긱스·해리 케인·티에리 앙리·스티븐 제라드 등 13명 밖에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넘어 EPL의 전설로 불리는 이유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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