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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참의원 선거, 집권당 과반 유지 실패...이시바 총리 “사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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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21. 07:13

자민·공명 집권당, 과반 확보 실패...중·참의원 모두 여소야대
보수표 분산 제3야당 국민민주당·참정당 약진
이시바 총리 "정권 교체, 사퇴 가능성, 없다...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국익 실현 위해 전력투구"
Japan Election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20일 도쿄(東京) 자민당 본부 내에 설치된 참의원 선거 후보자 명단 보드판 앞을 지나고 있다./A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일본 집권 자유민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20일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수 유지에 실패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21일 오전 7시 40께 이번 선거 개표가 끝난 결과, 자민당은 39석·공명당은 8석을 확보해 4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선거 전 75석에서 28석이나 줄어든 수치로 전체 의석도 141석에서 122석으로 감소해 최소 과반인 125석에 3석 미치지 못했다.

야권은 이번 선거 전 48석에서 78석으로 의석 수를 늘려 전체 의석은 99석에서 126석이 됐다.

◇ 日 참의원 선거, 자민·공명 집권당, 과반 확보 실패...중·참의원 모두 여소야대
보수표 분산 제3야당 국민민주당·참정당 의석수 크게 늘려

자민당 중심 정권이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지키지 못한 것은 1955년 자민당 창당 이후 처음이라고 NYK는 전했다.

특히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하면서 중의원·참의원에서 모두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돼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퇴진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JAPAN-ELECTION/
카미야 소헤이 일본 참정당 대표가 20일 도쿄(東京) 당 본부에서 이날 치러진 참의원 선거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이번 선거에서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실수령액 증가'를 구호로 내걸고, 소득세 비관세 한도인 '연 수입의 벽' 인상 등을 호소해 약진한 제3야당 국민민주당과 '일본인 퍼스트'를 강조한 우익 성향 참정당이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국민민주당은 선거 전 4석에서 17석, 참정당은 1석에서 14석으로 각각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기존 22석에서 21석으로 1석 줄었고, 유신당은 5석에서 7석으로 2석을 늘렸다.

국민민주당과 참정당의 약진은 지금까지 자민당을 지지했던 보수표가 몰렸을 가능성이 있고, 입헌민주당의 정체는 정권 비판표가 분산된 결과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임기 6년인 참의원 선거는 의원 248명의 절반인 124명을 3년마다 뽑는 형태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쿄도(東京都) 지역구 결원 1명을 포함해 지역구 75명·비례대표 50명 등 총 125명을 뽑았다. 법안 발의는 발의자 외 10명 이상이 공동 발의를 해야 하고, 예산이 들어가는 경우는 발의자 외 20명이 이상의 찬성 의원이 필요하다.

닛케이 추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 투표율은 57.91% 안팎으로 직전 2022년 참의원 선거보다 5.9%포인트 상승했다.

◇ 이시바 총리 "정권 교체 가능성, 없다...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국익 실현 위해 전력투구"

이시바 총리는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NHK에 출연해 정권 운영을 지속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며 제1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향후 야당과 연정을 할 것인지, 정책별로 연대를 모색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정책 실현을 위해 무엇이 가장 좋은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이시바 총리는 니혼TV에 출연해선 '정권을 내놓고 야당이 되거나, 하야하는 것도 선택지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TV도쿄에 대해 사퇴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미·일 관세 협상을 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 및 전화로 합의를 거듭해 왔다며 "국익 실현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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