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8일까지 협상 끝날지 확언 어려워
北과 대화단절 바보짓… 소통·협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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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종료일인 8일 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냐'는 질문에 "7월 8일까지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관세 협상이 매우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며 "(외교 사안이라) 보안 관련된 측면도 있고, 이야기 자체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말하기 어려운 주제"라고 말했다. 이어 "또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쌍방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가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방면에서 우리의 (논의) 주제들도 매우 많이 발굴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언급하며, "대화와 소통, 협력이 정말 중요하다"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적대와 불신이 심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북방송을 중단하면서 얼마나 북한이 빨리 반응할지, 혹시 반응을 안 하지는 않을지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너무 빨리 호응했고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통일에 대해서 이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 이는 흡수통일이 아니다. 누가 흡수를 당하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소통과 협치를 계속해 나가고, 가능하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 등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도, 경제적으로도 협력할 일이 많다"고 하며 과거사나 독도 문제 등을 "뒤섞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서로 잡는 유연하고 합리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과거 김대중-오부치 선언 같은 한·일 관계의 명확한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저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달 17일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난 것을 언급하며 "셔틀외교 복원도 제가 먼저 얘기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일본의 납치된 가족과 당사자의 억울함은 풀어주는 게 맞고, 우리 정부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협력하는 게 맞다"며 "뭘 협력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납치자 해결 노력에는 공감한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