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만 감소...트럼프 관세 주요 요인
미 노동부, 1~4월 월별 일자리 증가수 평균 5만5000개 하향 조정
WSJ "미, 예전처럼 일자리 늘릴 수 있는 국가 아냐"
|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3000명 감소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0만명 증가였다. 월간 민간기업 고용이 감소한 것은 2023년 3월(-5만3000명)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 미 6월 민간기업 고용, 3만3000명 감소...2년 3개월만 감소...트럼프 관세 주요 요인
올해 5월까지 미국의 월평균 일자리 증가는 12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8000개에서 많이 감소했는데, 이는 관세 부과·연방정부의 해고·이민자 단속 강화가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ADP 수치는 직원 50인 미만의 기업에서 4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이러한 기업의 월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약 5300개로 지난해 평균 약 4만개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ADP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민간 부문의 고용 상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업주가 고용을 주저하고 퇴사한 직원들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을 꺼리는 현상이 지난달 고용 손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WSJ "미, 예전처럼 일자리 늘릴 수 있는 국가 더 이상 아냐"
미국 노동부는 3일 지난달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발표하는데, 경제학자들은 11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노동부는 올해 1~4월 월별 일자리 증가 수를 평균 5만5000개 하향 조정했다. 특히 노동부는 3월 일자리 증가가 22만8000개라고 발표했지만, 첫번째 수정 때 18만5000개로 하향 조정했다가 다시 12만개로 당초 속보치보다 무려 10만8000개나 줄였다고 WSJ은 전했다.
노동부의 이러한 확정치는 노동부의 분기별 고용·임금조사(QCEW)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렇게 속보치와 확정치 간 차이가 큰 것은 높은 관세와 이민 노동력의 급격한 부족과 같은 어려움을 더 쉽게 회피할 수 있는 자금과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조사에 늦게 응답하기 때문이라고 WSJ은 알렸다.
이처럼 일자리 증가 수가 당초 발표치보다 적은 것은 미국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지만, 미국이 예전처럼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국가가 더 이상 아니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노동 연령에 해당하는 미국 출생 인구가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이민자 노동력 유입도 크게 줄어들고 있어 일자리 증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웬디 에델버그 선임연구원과 미국기업연구소(AEI) 스탠리 뷰거 선임연구원은 이날 올해 미국으로의 순이민이 제로(0)로 떨어지거나,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현재 4.2%의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올해 하반기에 매월 1만~4만개의 일자리만 추가하면 될 것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