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온화한 중재자… 非검찰 정치인으로 추진력 확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30010015176

글자크기

닫기

박세영 기자

승인 : 2025. 06. 29. 17:54

정성호 법무장관 후보자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는 쓴소리맨
법조계 "개혁 진통 상쇄할 적임자"
법무부 차관엔 이진수 형사부장


검찰개혁을 추진할 법무부 장관에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이자 비(非)검찰 출신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이를 두고 검찰 출신 봉욱 신임 민정수석과의 역할 분담을 고려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대통령실은 첫 법무무 장관에 이 대통령의 38년지기인 정 후보자를 내정했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정 후보자는 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갑 지역 5선 의원이자 법조 인맥이 폭넓은 인사로 정평 나 있다.

법조계에선 정 후보자가 새 정부의 검찰 개혁 과정에서 진통을 상쇄할 역할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당내 신망이 두터운 데다 야당 의원들과도 가깝게 지내는 정 후보자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검찰개혁의 입법과제를 원활히 수행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계파를 떠나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정 후보자의 성정이 이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얻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 정 후보자는 친명 인사들 가운데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정무적 조언자이기도 하다. 정 후보자는 이 대통령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정 후보자가 이재명계가 아니라 이재명이 정성호계"라고 말할 정도로 그를 신뢰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시 지방세 심의위원, 기획재정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한 정 후보자는 법률·조세 정책 전반에 정통한 인물로도 평가된다. 다방면에 능통한 정 후보자가 검찰개혁을 함께 이끌 민정수석·행안부 장관과의 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다만 조만간 단행될 검찰 인사는 객관성 담보라는 측면에서 검찰개혁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차관에는 비(非)특수통 출신인 이진수 대검찰청 형사부장(검사장)이 발탁됐다. 이 부장은 서울남부지검 1차장·2차장을 역임하고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형사부 라인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이 부장은 이명박 정부에선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역임하며 입지를 다졌다.

법조계에선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부장이 검찰해체 수준의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민정수석에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낸 봉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찰 개혁은 사실 법무부 담당이니 법조 문화를 개혁한다는 측면에선 수장에 비검찰을 세우는 것이 맞다"며 "반면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을 기용해 큰 그림에서 조화를 이룰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정수석이 검찰개혁에 직접 관여하기보단 조언자의 역할에 그치고, 법무부 장관이 실제 움직이는 게 맞다"면서 "민정수석-법무부 장관 둘 모두 검찰 출신으로 하면 차질이 발생했을 때 결국 '검찰이 검찰을 개혁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