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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9일 발간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자의 구성과 행동 특성이 연령·성별·보유 자산 수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20~50대 일반 성인 700명과 가상자산 투자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투자 성향과 제도 인식 등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7%가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의 현금성 자산은 전체 평균의 약 70%에 불과했지만, 투자자산(가상자산 포함) 규모는 평균보다 1.5배가량 많았다. 이중 가상자산 투자액은 1000만원 이상으로, 총 금융자산의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는 연령대별로 40대 비중이 가장 높았고, 30대의 투자 참여도도 두드러졌다. 남성이 여성보다 투자 참여율이 높았지만, 2024년 이후 여성의 신규 유입이 빠르게 증가했다. 소액 투자자(50만원 미만) 비중이 늘면서 20대 참여도 함께 확대되는 추세다.
투자 동기 역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주변 영향과 유행을 쫓는 심리(FOMO)'가 주요 요인이었지만, 그 비중은 가상자산 출현 초기 57%에서 최근 34%로 감소했다. 반면 '새로운 투자 경험(26%→44%)과 성장 기대, 포트폴리오 관리처럼 자발적·전략적 접근이 증가했다. 정보 획득 경로 또한 '지인 추천'에서 '거래소(15%→24%)'와 '분석 플랫폼(10%→19%)' 등 공식 채널을 활용하는 경향도 커졌다.
보유 자산은 여전히 비트코인 등 코인 중심이었으며, 전체 응답자의 89%가 코인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투자 경험이 길어질수록 보유 자산의 다양성은 커지고, 일부는 NFT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는 양상도 확인됐다.
투자 경험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과정에서 겪는 불만은 출현 초기 79%에 비해 63%로 감소했다. 여전히 다수가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가장 큰 문제로 '기존 은행계좌와 거래소 연동 안됨'을 꼽았다. '1거래소 1은행' 구조가 대표적인 불편 요인으로 지적된 셈이다. 이는 거래소 이용 시 신규로 은행 계좌를 개설한 비율은 78%로, 불편 경험율(76%)과 거의 유사했다. 뒤이어 '인증·가입절차 불편', '거래 수수료 비쌈', '차트나 정보 보기 불편' 등이 꼽혔다.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확인됐다. '1거래소 1은행' 지정 제한이 완화될 경우, 응답자의 72%는 신규 혜택보다 기존 주거래은행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가상자산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며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가상자산의 법적 제도화와 기존 금융권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