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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는 29일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42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23언더파 193타로 우승했다. 이날 10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2위 유현조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고지우는 지난해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약 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3년 첫 우승을 수확했던 이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며 개인 통산 3승 고지에도 올랐다.
이날 고지우는 2번 홀(파3)과 3번 홀(파5), 5번 홀(파4)과 6번 홀(파3)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9번 홀(파4)에선 보기를 범해 잠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3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전환한 뒤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0.5m 앞에 붙인 뒤 버디를 기록해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지우는 2018년 6월 조정민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세운 KLPGA 투어 54홀 최저타 기록과 동률을 이루며 우승을 확정했다.
고지우는 우승 직후 "첫 우승을 한 곳이라서 좋은 기분을 가지고 왔는데 잘 풀려서 우승까지 해 너무 뿌듯하다"며 "코스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전에 비해 올 시즌 성적이 향상된 데 대해 "부족한 건 채우고 장점을 살리다 보니 점점 나아졌다"며 "목표는 항상 다승왕"이라고 밝혔다.
고지우는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38위(240야드)까지 떨어졌지만 올 시즌 이번 대회 전까지 12위(245.82야드)를 기록하며 장타자로서의 모습을 회복했다. 평균타수(7위·70.55타), 그린적중률(20위·73.53%), 평균퍼팅(20위·29.68개)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대폭 오르며 좋은 내용을 보이고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만 43위(69.54%)로 다소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번 대회에선 80%가 넘는 정확도를 기록했다.
고지우는 지난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4월 덕신EPC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 연속 톱10을 비롯해 이번 대회까지 8차례 톱10에 드는 꾸준함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4차례, 2023과 2022년 각각 6차례 톱10에 진입한 것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된 성적이다. 전날에는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잡아내 10언더파 62타를 치며 개인 한 라운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2시즌 버디수 공동 1위(336개), 평균 버디수 2위(3.7753개), 버디율 2위(20.9738%)에 오르며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올해에도 이 대회 전까지 전체 버디수 단독 1위(158개), 평균 버디 1위(4.1579개), 버디율 1위(23.0994%)를 달리며 버디 여왕의 면모를 이어왔다.
유현조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잡으며 최종합계 21언더파 195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진선과 임희정이 공동 3위(18언더파 198타)에 올랐다. 김민선과 서어진은 공동 5위(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강가율, 최민경, 박혜준, 이승연이 공동 7위(15언더파 201타)에 자리했다.
고지우 동생 고지원은 이날 3타를 줄이며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우승권에 근접하진 못했지만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 17위(13언더파 203타)에 자리했다. 올 시즌 3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35위의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