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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당국, 전 정권 불법재산 ‘22억 달러’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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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06. 29. 10:41

카자흐 부패방지청, 전 정권 핵심 인사 부패 자산 환수
"환수자금으로 406개에 달하는 사회복지시설 설립"
"해외은닉재산 끝까지 추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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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사건' 배후로 지목되어 체포된 카림 막시모프 카자흐스탄 전 총리의 개인사택이 경매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카자흐스탄 부패방지청
아시아투데이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카자흐스탄 당국이 전 정권 핵심인사로부터 수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부패혐의로 환수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부패방지청이 전 정권 핵심인사들로부터 수조원에 달하는 부패자산을 환수한 내역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부패방지청은 "최근 카자흐스탄 전역을 대상으로 새로 건축된 특수아동발달센터 및 학교 등 406개의 사회복지시설은 당사가 부패혐의로 국고로 환수한 고위공무원들의 재산으로 비용을 충당했다"면서 "불법적으로 인출된 자산을 반환하는 작업은 당국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며 환수된 기금의 내역을 공개함으로써 예산사용의 투명성 확보와 더불어 국민의 신뢰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패방지청은 "고위공직자 및 기타 관련 인사들로부터 부동산(건물·토지 등), 현금, 설비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압류한 후 경매 및 환수를 통해 기금을 마련했다"면서 "환수된 총 기금은 1조 1520억 텡게 (약 3조 원)에 달하며 대통령 행정명령에 따라 환수된 모든 자산은 국익에 사용될 것"라고 강조했다.

이날 당국이 발표한 환수 및 압류로 조치된 전 고위공무원 명단 대다수는 전 정권이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의 최측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카림 막시모프 전 총리의 자택이 18억 텡게 (약 47억원)에 올라오는 등 대다수 인원이 전 정권 유명 최측근 인사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막시모프 전 총리는 지난 2022년 '1월 사건'의 핵심인사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 정권을 대상으로 내란을 일으킨 혐의로 현재 구속 중에 있다.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이 2019년 조기 퇴임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때 나자르바예프의 꼭두각시로 불렸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조기 퇴임 이후에도 국가안전보장이사회 의장 및 집권여당의 리더십 자리를 유지하는 등 상당한 권력을 유지했다.

또한 당시 법무부 장관을 포함 여러 내각이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토카예프 대통령보다 실질적인 권한과 지위가 높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토카예프 대통령 재임시절에 벌어진 사상최악의 2022년 1월반정부 유혈시위 일명 '1월 사건' 배후로 막시모프 전 총리와 사맛 아비시 국가안보위원회 1차관으로 밝혀져 체포했다.

특히 사맛 아비시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조카이기에 이 사건을 계기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세력을 제압하면서 정국 주도권이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넘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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