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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경쟁 뒤처질라”…하이엔드 브랜드 갈고닦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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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6. 29. 16:50

대우건설, 연내 리뉴얼 완료…주요 사업지에 "뉴 써밋" 적용
'디에이치 론칭 10주년' 현대건설도 "미래형 아파트" 탈바꿈
“서울 재건축 수주전 치열…브랜드 리뉴얼 등 통해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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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모습./현대건설
최근 보유하고 있는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를 개선하거나 기능 강화에 나서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수주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설계·디자인 등 기능과 관련한 주택 수요자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수주전에서 약세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에 서둘러 브랜드를 강화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연내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SUMMIT)'의 리뉴얼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 브랜드 강화 전략 일환으로 대중적이자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보다 나아간 고급화된 마감재, 차별화된 설계 및 디자인을 도입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4년 런칭한 써밋의 개선 작업을 연내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써밋 브랜드 네이밍은 유지한 채 브랜드 디자인을 리뉴얼하고, 아파트 외관도 변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H)' 출시 10주년을 배경으로 브랜드 강화에 돌입한다. 디에이치 론칭 이후 10년이 지나며 국내 주거 브랜드 사이 정상급 브랜드 파워를 갖춘 상품으로 디에이치가 발돋움한 만큼, 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혁신적인 공간 솔루션과 홈웰니스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솔루션 개발' 로드맵도 세웠다. 경기 용인시 마북동 기술연구원 내에 첨단장비를 갖춘 실증시설을 마련하고 연구 성과를 상용화할 수 있게 힘쓰는 것도 그 일환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디에이치가 론칭 10주년을 맞이한 데다, 현대건설 주거 역사의 오랜 자부심인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앞둔 해"라며 "새로운 비상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과감한 도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아니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도 명실상부 국내 대표 아파트 브랜드로 평가받는 '래미안'의 개선 작업에 최근 착수했다. 지난 2021년 래미안의 BI(Brand Identity, 브랜드 정체성)를 변경한 지 4년 만에 신규 디자인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그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삼성물산은 올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용산 '한남4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서울 내 사업지를 '폭풍 수주'하며 어느덧 올해에만 5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쌓았다. 향후 이 같은 래미안을 앞세운 적극적인 수주 방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삼성물산도 빠르게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소위 '메이저 건설사'로 평가받는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위 내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강화 소식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많다. 올 하반기 압구정 등 서울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지에서 시공권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 정비사업 일감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브랜드 강화를 통해 서둘러 사업 수주에 나서는 건설사도 더욱 늘어날 것이란 의견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서울 인기지역 수주에 실패한다면 부정적 여파가 상당할 것이란 위기감이 업계 내 적지 않다. 어느 때보다 수주 경쟁이 치열한데 조합 등 시장의 선택이 다른 사업지에도 전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렇다 보니 브랜드 리뉴얼·세계적 건축가와의 협업·전사적 금융 지원 역량 결집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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