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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감염병 환자 55% 증가…백일해 등 유행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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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6. 26. 14:42

코로나·매독 제외, 신고 환자 16만8586명
유행성이하선염·결핵·C형 간염 등 감소
코로나19 확산세, 다시 마스크 퇴근길<YONHAP NO-3641>
연합
지난해 국내 감염병 환자가 전년 대비 5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를 중심으로 백일해·성홍열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영향을 미쳤다.

질병관리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수감시 대상 법정 감염병(1~3급) 66종 중 40종의 감염병이 신고됐고, 26종은 신고 환자가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4급 감염병(23종)은 표본감시 대상이다.

지난해 전수감시 법정 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총 17만1376명(인구 10만명당 334명)으로 2023년 562만6627명(인구 10만명당 1만951명) 대비 크게 감소했다. 다만 2023년과 2024년 사이 감염병 급수 변동이 있었던 코로나19와 매독을 제외하면 신고 환자 수는 총 16만8586명(10만명당 329명)으로 전년(10만9087명) 대비 54.5% 증가했다.

앞서 2023년 8월 31일 코로나19는 제2급에서 제4급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1월 1일자로 매독은 제4급에서 제3급이 됐다.

주요 감염병 급별 신고 현황을 보면 제1급 감염병(17종)은 2023년 보툴리눔독소증이 1건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신고 건이 없었다.

2023년 대비 지난해 환자가 늘어난 주요 감염병은 △백일해 △성홍열 △수두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등이다.

특히 백일해·성홍열과 같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의 경우 미취학 영유아 및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했다. 백일해의 경우 2023년 292명이었지만 지난해 4만8048명으로 164.5배 폭증했다.

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으로, 지난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유행했다. 작년 11월 백일해에 걸린 영아가 사망해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국내 첫 백일해 사망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또 다른 호흡기 전파 감염병인 성홍열도 백일해와 마찬가지로 미취학 영유아와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해 지난해 환자가 전년의 8.1배인 6642명으로 신고됐다.

수두 환자는 3만1892명, CRE 감염증은 4만2347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18.3%, 10.3% 늘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6268명)도 지난해 발생이 10.7% 증가했다.

다만 '볼거리'로도 불리는 유행성이하선염(6425명)은 전년 대비 17.0% 감소했고, △결핵(1만4412명) △A형 간염(1168명) △C형 간염(6444명) 환자 수도 각각 7.9%, 11.8%, 11.1% 줄었다.

해외 유입 감염병 사례는 606명으로, 전년 대비 55.8%(코로나19 제외) 늘었다. △뎅기열(196명) △매독(117명) △말라리아(54명) △수두(43명) △C형 간염(41명) 순이다. 79.5%가 아시아 국가에서 유입된 경우였다.

작년 법정 감염병 사망자(결핵 제외)는 1238명으로, 전년 대비 18.2% 늘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감염병은 CRE 감염증으로 838명이 숨졌다. CRE 감염증은 항생제 내성을 가진 이른바 슈퍼세균에 의한 감염 질환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과 폐렴구균 감염증으로도 지난해 각각 158명, 87명이 숨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료기관 등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감염병 신고는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인지하고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감염병 감시체계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은 새로운 감염병 위기 상황에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월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개통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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