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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의서 만난 트럼프-젤렌스키…방공 시스템 거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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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6. 26. 11:19

약 50분간 비공개 양자회담
트럼프, 패트리어트 판매 검토
러-우 전쟁 종식 바람 공유
NETHERLANDS NATO SUMMIT <YONHAP NO-0556> (EPA)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양자회담하고 있다./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비공개로 회동했다.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서 약 15분간 독대했던 두 정상은 2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2월 말 미국 백악관에서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투복 스타일 복장을 지적한 것을 의식한 듯 이번 회동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교적 격식을 차린 검은색 재킷 차림으로 등장했다.

약 50분간 양자회담한 그들은 각자 따로 그 내용을 알렸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관련 세부 사항을 논의하진 않았지만 전쟁을 신속하게 끝내고자 하는 공통된 바람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었다. 사실 아주 좋았다. 힘든 시기도 좀 있었다. 그보다 더 친절할 순 없었을 거다. 이 상황이 끝나길 바라는 것 같다. 정말"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만남에서 얻은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일을 끝내길 원한다는 것"이라며 "지금이 끝내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책도 언급했다. 남편이 군인이라는 우크라이나 여기자가 미사일을 판매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방어용 미사일, 그러니까 패트리어트라고 부르는 미사일을 원한다"며 "우리는 그것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알아볼 것"이라고 답했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이어 "우리도 필요하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패트리어트를 공급하고 있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100%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미국 기업과 드론을 공동 생산하고 미국의 방공 시스템을 구매하는 것을 포함한 잠재적인 협력을 논의했다고 알렸다.

그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에서의 성공적인 작전을 축하한다"며 "미국의 대응으로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드론 생산 역량도 약화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칭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국민 보호, 특히 도시·국민·교회·사회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 방공 시스템 구매를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런 장비를 구매하고 미국 무기 제조업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이 도울 수 있다. 드론 공동 생산 가능성도 논의했다. 우리는 서로를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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