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마약 거래·남용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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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 등에 따르면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이번에 제재한 대상은 CI은행, 인터캄은행, 증권사 벡터다. 재무부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해당 기관과 미국 은행 간의 일부 자금 이체가 차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폴켄더 재무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은행들은 멕시코에 기반을 둔 카르텔을 대신해 수백만 달러를 세탁하고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생산에 필요한 전구체 화학물질을 구매하는 데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CI 은행이 여러 카르텔의 자금 세탁을 도왔다며 중국에서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구매 대금 210만 달러(약 28억5000만원) 이상을 처리해 마약 조달을 용이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멕시코 마약밀매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시날로아 카르텔이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 전 멕시코 공공안전부 장관에게 뇌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벡터가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 법원은 지난해 10월 루나 전 장관에게 관련 혐의로 38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의 마약 거래 금액이 4000만 달러(약 543억원)를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뒤 진행한 가장 최근의 대응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을 통해 불법 약물이 거래되고 있고 미국 내 이같은 물질이 남용되는 사례는 최근 감소하는 추세다.
미 행정부는 올해 다수의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고 이와 관련해 31명에게 제재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