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헌장·국제법 위반 강조
관영 언론과 누리꾼들도 미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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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중국은 충돌 당사국, 특히 이스라엘이 조속히 휴전하고 민간인 안전을 보장하면서 대화 및협상을 개시하기를 호소한다"고 강조한 후 "중국은 국제 사회와 함께 힘을 모으고 정의를 주장하면서 중동 지역의 평화 및 안정 회복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차이나데일리도 이날 긴급 논평에서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의 이란 핵 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일방적 군사 공격은 무모한 긴장 고조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이런 일방주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약화시킨다. '힘이 곧 정의'라는 위험한 선례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또 "미국 공격은 이스라엘이 상황을 역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상황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을 뿐"이라면서 "추가 분쟁은 평화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핵심 해상 운송로를 방해함으로써 취약한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중국의 누리꾼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글들을 통해 미국 비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심지어 중국이 이란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MZ 누리꾼인 쩌우(鄒) 모 씨는 "미국은 세계 질서의 수호자라고 할 수 있나? 이 정도 되면 불량국가라고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치열한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중동 문제에 대한 이견 차이로 다시 갈등이 고조될 경우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한 최근의 결정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엉뚱한 문제가 발생, 미중 관계 개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