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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파·흰’ 섞인 넥타이… “국민 대통합”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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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6. 04. 17:46

대선기간부터 통합·협치 강조
국정수행 원동력 만들기 행보
제헌절 정식 취임 '임명식'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은 '국민 통합'에 방점이 찍혔다.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해 왔던 '국민 대통합' 메시지에 따라 취임 직후 바로 여야 대표들과 오찬을 한 것도 통합을 재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대통합 이미지를 임기 초기부터 각인시켜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이를 바탕으로 국정 수행 원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도 통합을 상징하는 듯한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파란색과 빨간색, 하얀색이 배색된 넥타이는 통합과 협치를 강조하기 위한 시각적 장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파란색은 더불어민주당을, 빨간색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깔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TV 토론장에도 색이 섞인 넥타이를 매고 나온 바 있다.

대선 유세 현장에서도 국민 대통합 의지를 줄곧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스타필드 하남점 광장에서 펼친 유세 현장에서 "국민이 대통합의 길을 가게 하겠다"며 "여러분이 기회를 주면 국민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호소했다. 충남 아산 유세 현장에서도 "대통령이 큰 통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책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며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도약의 계기로 삼아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통합을 부각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 보복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내란 청산을 강조하지만 "정치 보복은 없다"면서 이를 분리해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

당선이 확실시된 4일 자정께 국회를 찾은 이 대통령은 "통합된 나라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라며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내란 극복과 민생 회복, 국민 안전, 남북 공동번영, 국민 통합을 가장 큰 시대 사명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제게 기대하시고 맡긴 그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여야 대표와의 오찬에서도 이 대통령의 통합 의지는 재차 부각됐다. 이 대통령은 "모든 것을 혼자 다 100% 취할 수는 없다"며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 가급적 모두가 동의하는 정책으로 국민이 나은 삶을 꾸리게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충원을 찾은 이 대통령은 참배 후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썼다. 이는 국민 통합의 의지를 담은 문구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오는 7월 17일 제헌절에 열리는 정식 취임 행사의 이름도 임명식으로 정했다. 취임식 자체를 기념하기보다 국민이 직접 임명한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은 국민 대통합 의지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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