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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왜곡 ‘광주 런닝맨’ 온라인 게임 등장… 전두환 사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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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6. 04. 14:35

정부 조치로 국내 접속 차단
해외 이용자 여전히 이용 가능
전두환 사진을 내건 온라인 게임 '광주 런닝맨'의 한 장면./게임 플랫폼 스팀 캡처
해외 플랫폼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걸고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온라인 게임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광주 런닝맨' 이라는 이름의 이 게임은 지난 3월 정부 조치로 국내 접속이 차단됐으나, 해외에서는 여전히 이용이 가능한 상태다.

이 게임은 미국 업체 밸브 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제작·배포된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다. 해당 게임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시민들을 폭력 단체로 묘사, 계엄군의 진압이 정당한 행위인 것처럼 보이도록 설계됐다. 전두환의 사진을 내걸어 그를 미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5·18기념재단 측은 지난 3월 한 시민의 제보를 통해 이 게임의 존재를 처음 확인했다. 재단 측은 역사절 사실 왜곡, 희생자를 대상으로 한 조롱 등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물관리위원회에 해당 게임의 조사, 국내외 유통금지, 게임 삭제 등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재단의 문제 제기에 동의해 3월 말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국내에만 유효할 뿐 해외에서는 여전히 이용이 가능하다. 게임 소개 웹페이지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이용자 댓글이 올라와 있다. 

원순석 재단 이사장은 "이 게임을 통해 외국인에게도 5·18에 대한 잘못된 역사 인식이 주입될 수 있다"며 "당사국인 한국만 접속을 막고 주변국엔 유통하는 해외 게임사와 해당 국가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남의 나라의 아픈 역사를 '희화화'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특히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는다는 건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5·18을 왜곡·폄훼한 온라인 게임은 지난해에도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를 통해 등장, 현재 관련자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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