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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물론 경제성까지…로봇 개발에 온 힘 쏟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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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5. 06. 02. 08:49

삼성물산, 벽체타공로봇 생산성↑
현대ENG, 곧 외벽도장 로봇 투입
호반건설, 외벽 도장 로봇 테스트
외벽도장로봇
현대엔지니어링의 '외벽 도장 로봇'이 서울 중구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건설현장에서 도장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건설업계가 공사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의 안전 사고 우려를 말끔히 제거할 수 있는 동시에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는 현장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철골 볼트 조임 자동화 로봇'과 '벽체 타공로봇'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철골 볼트 조임 자동화 로봇은 철골 작업 중 높은 위치에서 구조체 체결 작업을 수행해 사람이 하는 것보다 빠르게 작업을 끝낼 수 있다. 또 사고 발생 가능성도 낮다. 벽체 타공로봇도 타공 위치를 자동 식별해 작업하며 진동이나 분진으로 인한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들 로봇을 통해 시공 생산성을 약 30% 향상하고 품질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건설은 외벽 도장 작업에 로봇을 도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도장 로봇은 건물에 설치된 와이어를 따라 수직 승·하강하며 4개의 노즐로 도료를 분사한다. 로봇이 외벽 도장 작업을 대신해 추락 사고 등 안전사고를 원천 방지하는 것은 물론 페인트 분진 발생도 대폭 감소시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AI 미장로봇'을 출시했는데 현재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장에 중요한 회반죽을 포함한 물기가 적절해 최상의 점착력을 보일 때 맞춰서 작업하는 로봇으로 콘크리트 타설 후 투입되는 미장공을 대체할 전망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건설현장에 이 로봇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현대엔지니어링 측의 설명이다.

호반건설도 외벽 도장 작업에 로봇을 도입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인천검단 현장에 투입해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1분에 최대 10m의 도장 작업이 가능해 기존 사람이 직접 작업하는 것에 비해 약 2.5배 빠르고 고층 외벽 도장 작업을 할 경우 날씨의 영향에서도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로봇을 도입해 현장에 적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의 고령화로 인해 위험도도 그 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최근 공개한 '건설현장 리포트'를 보면 지난해 건설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42.5세로 나타났다. 내국인은 45.7세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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