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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 “이란, 3개월 사이, 핵탄두용 우라늄 비축 50%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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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01. 07:55

원자력기구, 이란 60% 농축 우라늄 408.6kg 비축
2월 비축량의 150%...핵탄두, 10개 제조 가능
이란, 미국과 5차례 고위급 협상
"이런 수준 우라늄 농축 비핵국가 이란뿐"
미 이란 핵합의
4월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가판대에 놓인 신문들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왼쪽)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의 핵 협상을 보도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란이 최근 3개월 동안 미국과 협상을 하면서도 핵탄두용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약 50% 늘렸다고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들이 다음달 9일 시작하는 주에 열리는 IAEA 이사회에 이란의 핵 비확산 불이행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외교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와 원자력청(AEOI)은 공동성명에서 이 보고서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그 내용을 부인했다.

IAEA는 이날 회원국들에 회람한 비밀 보고서에서 이란이 지난 17일 기준으로 60% 농축 우라늄을 총 408.6㎏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2월 보고서에서 274.8㎏에 달한다고 밝혔었는데, 3개월 사이에 거의 50%(133.8㎏) 급증한 것이다. 미국과 이란은 4~5월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고위급 회담을 5차례 가졌었다.

이란의 비축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1월 20일 당시 약 5~6에서 약 10개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이론적으로 농축도 60% 수준의 우라늄 약 42㎏은 90%까지 추가 농축하면 원자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다. 60% 농축 우라늄 자체도 무기급에 가깝다는 평가다. 원자력 발전 연료 쓰이는 우라늄 농축도는 3~5%다.

이 같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이 적발된 것은 핵합의 이후 거의 20년 만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8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이란에 대해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도록 한 핵합의에서 탈퇴하면서 이란에 경제 제재를 다시 부과했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끌어올리고 비축량도 늘렸다.

IAEA는 보고서에서 "이란이 3곳의 미신고 장소, 특히 라비잔-시안, 비라민, 투르크자바드에서 핵물질과 핵 관련 활동을 신고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라비잔-시안에서 우라늄 금속으로 만든 '원반(disk)'이 2003년 최소 두번 핵무기 폭발을 일으키도록 설계된 과정인 폭발성 중성자원 생산에 사용됐다며 이는 소규모 실험의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고농축 우라늄의 빠른 축적은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며 이런 수준으로 우라늄을 농축한 비핵무기 국가는 이란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란 외무부와 원자력청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IAEA의 보고서가 "정치적 동기로 작성된 것으로 근거 없는 비난을 반복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포괄적이고 정확한 평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압바그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TV 연설에서 "핵무기가 문제라면, 우리도 이런 무기를 수용할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그들(미국)에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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