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기존 제안가 주당 55달러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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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가격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때 제시한 주당 55달러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CNBC 등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위해 미국 정부에 황금주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황금주는 단 1주만 보유해도 이사 선임·해임이나 주주총회 결의를 거부할 수 있는 등 일반 의결권보다 강력한 권한을 지닌다.
미국 정부가 US스틸의 황금주를 보유하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일본제철의 인수 이후에도 미국 정부는 US스틸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US스틸은 미국이 통제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거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출신 데이비드 매코믹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US스틸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인이 될 것이며, 이사회 과반도 미국인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황금주(golden share)'도 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코믹 의원에 따르면, 그는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가격이 주당 55달러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당 55달러는 지난 2023년 12월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때 제시한 매수 가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며 일자리 최소 7만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약 19조원)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히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황금주는 특정 주주에게 사업 매각이나 이사 선임 등 주요 사안에 대한 거부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영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의 의사를 경영에 반영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