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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쟁 확전되나...트럼프 “푸틴, 완전 미쳐”...독일 총리 “우크라 무기, 사거리 제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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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5. 27. 08:40

트럼프, 러 추가 제재 시사
"'트럼프의 전쟁' 아냐"...우크라 종전 중재 중단 가능성
우크라 "중, 러 20개 군수공장에 제품 공급...북 항공 전문가, 러 지원"
메르츠 총리 "우크라 무기, 사거리 제한 해제"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J.D. 밴스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A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완전히 미쳤다"며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중재 노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고,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무기에 대한 사거리 제한을 해제했다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밝힌 상황에서 나와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 트럼프 "푸틴, 완전히 미쳐"...대러 추가 제재 부과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 그는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나는 항상 '그가 우크라이나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원한다'고 말했고, 아마도 그것이 옳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만약 그가 그렇게 한다면 러시아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에서 워싱턴 D.C.로 돌아가는 전용기 앞에서 기자들에게도 "도대체 푸틴에게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것(러시아의 공습)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부과 가능성을 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7월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
푸틴이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이날까지 사흘 연속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해 2022년 2월 24일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푸틴과 약 2시간 전화 통화한 후 공개적으로 "훌륭했다"고 자평하고, 즉시 직접 평화 협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푸틴이 공습을 감행한 데 대한 좌절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 한주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최소 1390대의 드론과 94기의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3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63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인사들이 감정적으로 과부하가 걸렸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금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며 물론 모든 사람의 감정적 과부하와 감정적 반응이 절대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월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앞서 독대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국 제공·AP·연합
◇ 트럼프 "젤렌스키·푸틴·바이든의 전쟁, '트럼프의 전쟁' 아냐"...우크라 종전 중재 중단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마찬가지로 젤렌스키 대통령도 그런 식으로 말하면 그의 국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문제를 일으키는데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고,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시작하지 않았을 전쟁"이라며 "이는 젤렌스키·푸틴·바이든의 전쟁이지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며 나는 단지 총체적인 무능과 증오로 시작된 크고 추악한 불을 끄는 데 도움을 주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해결하도록 내버려두고 중재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듯한 발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를 승인하지 않았고, 의회가 이미 승인한 38억5000만달러(5조3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실행할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울러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한 마지막 무기 선적이 여전히 전장으로 향하고 있고,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의 미국 무기 추가 구매를 허용할지도 불분명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시스템용 요격 미사일이 부족한 상황이 됐고, 반면 러시아는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 등 무기고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FINLAND GERMANY NORDIC MEETING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부터)·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크리스트륀 프로스타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악셀 요하네센 페로 제도 총리, 옌스 프레데릭 닐슨 그린란드 총리가 26일(현지시간) 핀란드 투르쿠에서 열린 북유럽 총리들의 비공식 여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EPA·연합
◇ 우크라 대외정보국장 "중, 러 20개 군수 공장에 중요 제품 공급...북한 항공 전문가, 러 지원"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러시아의 군수 공장에 다양한 중요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북한은 항공 전문가를 지원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밝혔다.

올레 이바셴코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장은 국영 우크린폼(Ukrinform) 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특히 방위 제조 산업에 공구 기계, 특수 화학제품, 화약 및 부품을 공급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20개의 러시아 공장에 관한 데이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바셴코 국장은 "북한이 방위 산업 부문, 특히 항공기 산업에서 일하기에 적합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를 러시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농업·주택·고속도로 건설에 필요한 노동력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에 따르면 지난해 1만3800명의 노동자를 러시아에 보냈다.

◇ 메르츠 독일 총리 "서방 우크라 지원 무기의 사거리 제한 해제"

이러한 상황에서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무기에 대한 사거리 제한을 해제했다고 메르츠 총리가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파포럼 행사에서 "영국·프랑스·독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에 사거리 제한이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고 시사주간지 슈피겔 등 현지 매체들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어 "이는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사 기지를 공격함으로써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얼마 전까지는 그럴 수 없었지만, 이제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을 '장거리 사격'이라고 부르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륙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는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은 지난해 5월 영토 방어 목적에 한해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도록 허용했고,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 스톰섀도 등 사거리 250∼300㎞짜리 미사일을 러시아에 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거리 500㎞를 넘는 독일산 타우러스 미사일을 달라고 3년째 요구하고 있고, 메르츠 총리는 올라프 숄츠 전임 총리와 달리 타우러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상당히 위험한 결정"이라며 "정치적 해법을 찾으려는 러시아의 노력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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